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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
캐스린 길레스피 지음, 윤승희 옮김 / 생각의길 / 2019년 10월
평점 :
암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임신을 반복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은 ‘깜빡‘ 잊혀질 때가 많다.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도 충격적이었지만 이 책을 보는 내내 충격적이었다.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바는
사회가 고기와 동물을 다르게 분류한다는 것
고기가 되기 전 동물, 고기가 되기 위한 동물의 모습은 쉽게 숨겨진다는 것
나는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고기를 얻기위해 동물들이 겪는 처참함,
또 그 산업이 가져오는 환경파괴, 공해를
똑바로 바라보기도 괴롭지만 외면하기는 더 괴롭다.
어떤 변곡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정말 조금씩이라도 책임을 져야하는 순간이 와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우스갯소리 중
당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위해 앨범을 5장 사셨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평생 비누형 샴푸, 린스, 바디워시만 쓰셔야 하겠네요. 다소 머리가 바삭하겠지만 한 짓이 있으면 이 지구에 책임을 지세요.
라는 농담을 보았다.
이 농담이 사실은 우리가 가장 따라야할 말이 아닌지.
나는 내가 내가 한 짓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가죽이라도 안사고, 두 번 먹을 것을 한 번 먹으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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