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의 병을 간직한 채 성인이 되었다. 
그 병의 증상은, 
성인이 별을 의미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맨발로걷지 않아도 겨울은 추웠다. 
양말로 엮은 사다리를 밟고 내가 사는 아파트의 하늘로 안전하게 떨어지고 싶었다. 
세상에는 도망치기 좋은 나이만 있었다. 
이야기는 현실로 돌아간 적이 한 번도 없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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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 미니 3집 INSIDE ME [A Ver.] - 부클릿(84p)+포토카드(1종)+리무버 스티커(1종)
김성규(인피니트) 노래 / 울림 엔터테인먼트(Woollim)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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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이 없는 성규앨범.
새롭고 좋음ㅎㅎ

김종완씨랑 앨범을 만들면 하늘색
하늘나라 사람이 하늘나라 노래부르는 것 같음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냥 그런 느낌

김종완씨 자기는 빨간노래만 부르면서
빨간노래 부르는 성규도 많이많이 보고싶

1. 아임콜드는 가사며 폭발하는 감정이며 흠잡을 곳이
없음 비명지르는 노래 더 많이 해주세요

2. 다이빈은 그 자체로 세련된 느낌 아주 소프트한 자이언티, 딘 그런 느낌 이런 느낌의 노래도 많이 내주었으면

3. 룸은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정과 많이 닿아있어서 좋았음. 어떤 방(심리적 공간)에서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심정이 꽤나 공감가고 공감할 사람이 많다고 생각됨.
성규 노래는 다른 사람이 부르면 맛이 확 떨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나마 룸이라는 노래가 제일 성규를 덜 타는 것 같다는 생각

조각난 기억의 파편
차갑게 날 감아올려
익숙한 이 공기
내 맘 내 것 아닌 기분
반복돼 돌아가겠지
날 그냥 내던지겠지
화를 내고 소리쳐도결국 네 멋대로 
Yeah EhWoo 또 넌 돌아서네

허우적대고 있는 중
너의 두 눈 속에서
너란 바닷속으로
DIVIN‘ DIVIN‘
발버둥을 치는 중
빠져나오려 해봐도
네게 깊게 더 깊게
DIVIN‘ DIVIN‘ DIVIN‘

여긴 버려진 추억의 방
지나가면 그렇게 끝인 거야
할 수 있는 건 그저, 아
한심한 짓거리야
네가 가면 난 혼자 남는 거야
여기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울고 또 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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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 라이브 앨범 1ST SOLO CONCERT LIVE Shine [2CD] - 부클릿(48p)+포토카드(2종)+접지포스터(2종)
김성규(인피니트) 노래 / 울림 엔터테인먼트(Woollim)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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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가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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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 With Frida Kahlo 활자에 잠긴 시
박연준 지음 / 알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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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실패한 자는 몸을 열고, 근육을 열고, 신경을 열고, 신경보다 더 가느다란 무언가를 열고 태양을 향해 내부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이다. 안에담겨 있는 것이 다 증발할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리는 사람이다. 나무 한 그루가 한 방울의 물기도 남기지 않고 시들어 죽기까지 기다리는 사람.
그들은 종종 운다. 울음으로 증발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할 수 있다고생각하는 듯. 가열히, 힘차게 운다. 얼굴에서 눈이 사라지고, 코가 문드러지고, 입술이 흐려질 때까지 운다. 운 다음, 그다음에, 그다음에, 어쩌면 한참 후에, 다시 태어나야 하므로 우선 운다.

옅은 사랑은 사랑이 어릴 적 써낸, 장래희망 같은 걸까.
되고 싶었지만 되지 않은, 될 수 없는 게 아니라 되지 않은 무엇. 어려풋함.
미래일 수도 있었을 씨앗, 너무 짙은 사랑은 직업이다. 직업병이다.

나는 망가질 수 없는 자. 마약, 도박, 술에 관해 중독자가 될 수 없고, 패륜을 저지를 수 없는 자. 뭉개진 무릎으로 아스팔트 위를 기어 다니는 가난한사람도 될 수 없다. 나는 겁쟁이니까. 망가질 수 없으므로 지팡이로 노쇠한정신을 두드리며 어둠을 건너는 자. 정신을 놓기 어려운 사람, 기절할 때도정신을 꼭 쥐고 쓰러지는 사람, 주먹을 펴지 않는 사람, 탕아처럼은 황홀해질 수 없게 생겨먹은 자, 선을 밟지 않는 자, 스텝을 틀리면 괴로워하는 자.
스텝을 외우느라 음악을 잊는 자. 망가지지 못하는 자의 망가진 심정을 이불 위에 바로 누이며, 슬픔을 차곡차곡 개켜 장롱 두 번째 칸에 넣어두는 사람.
어느 날은 당신이 울었다. 망가지는 것보다 망가지지 않는 게 힘들다고 중얼거렸다. 그래서 당신이 좋았다. 죽은 후에도 좋았고, 죽기 전에도, 나는당신이 좋았다. 당신이 한 번도 스텝을 외우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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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안전가옥 쇼-트 1
심너울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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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너울의 발견!!!!

sf하면 종종 나오는 이름 중 하나가 심너울이었다.
기억만 해두었다가 처음 보게됐는데 좋아하는 작가가 됐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최고의 가축

등의 단편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안전가옥에서 나오는 책들은 자유영혼 느낌이 깃들어있어서 좋다.

조별과제하려고 모인 사람이 빨간색 머리에 초록색 초커하고 어두침침한 옷 입고 서있길래 피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나이스한 느낌

어떤 사람은 이 책을 두고 마지막이 판티지같아요. 별루★라고 말하던데 양판형 판타지도 sf에서 나오면 새롭고 그런거 아니겠음

심너울작가 쭉쭉 작품활동 하셨으면

#안전가옥 #안전가옥쇼트 #심너울 #땡스갓이츠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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