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의 병을 간직한 채 성인이 되었다. 그 병의 증상은, 성인이 별을 의미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맨발로걷지 않아도 겨울은 추웠다. 양말로 엮은 사다리를 밟고 내가 사는 아파트의 하늘로 안전하게 떨어지고 싶었다. 세상에는 도망치기 좋은 나이만 있었다. 이야기는 현실로 돌아간 적이 한 번도 없다. - P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