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호텔 스콜라 어린이문고 46
김혜정 지음, 서수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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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그득 들어선 곳

<보름달 호텔 / 김혜정>

#도서지원
#나는엄마다7기
@wisdomhouse_kids

여행을 즐겨 다니지는 않지만 이따금 아이와 여행을 계획할 때 으레 숙소를 가장 먼저 염두하게 됩니다. 여행의 컨셉이나 분위기에 어울리는 숙소를 부러 탐색해 보기도 하고, 또 펜션이나 호텔, 모텔, 리조트 등 그때 그때에 따라 다양한 숙소를 이용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기도 하지요.

여기 단어의 뜻처럼 눈부신 호텔 ‘태양 호텔’이 있습니다. 한때 투숙객이 많아 성황을 이루었던 호텔이 어느 순간 죽은 호텔이 되어 운영이 어렵게 되었지요. 호텔 운영을 상속 받은 소년은 걱정과 설렘을 안고 호텔로 향하지만 언젠가 묵었던 화려하고 즐거웠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지요. 실망도 잠시, 왜 이렇게 운영이 어려워졌는지 여러모로 알아보던 중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유령이 출몰한다는 괴소문으로 이용객들의 발걸음이 돌려졌다는 걸 말이지요.

언젠가의 소중한 추억이 생생하게 남은 소년에게 이 호텔은 단순한 호텔은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누군가, 그때의 나처럼 즐거움을 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호텔의 역할을 다한 것 아닐까? 호텔을 소재로 한 동화책이 많은 것도 알고보면 언젠가의 소년처럼 하루의 행복과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공간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소년은 아스러져가는 태양 호텔을 어떻게 살려냈을까요? 여기서 힌트! 제가 말씀 드린 호텔의 이름은 태양호텔인데, 책의 제목은 보름달이잖아요. 소년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며 호텔을 다시 재건하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호텔 속 숨은 이야기들을 읽어내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 추천드립니다.

#보름달호텔 #김혜정 #서수인 #위즈덤하우스키즈 #초등추천 #동화책 #어린이책 #스콜라어린이문고 #책추천 #나는엄마다7기 #서포터즈 #책벗뜰 #책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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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은 있는가요 - 정아은 추모소설집 marmmo fiction
장강명 외 지음 / 마름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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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시 좀, 찾아갈게요.

<엔딩은 있는가요 / 김하율 외>

#도서지원

추웠다. 그날은.

산책 겸, 운동 겸 빠른 걸음으로 아파트 산책로를 걷다가 그녀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걸음을 멈췄다. 잠시 숨을 고른다. 워낙 가짜 뉴스도 많으니까. 하지만 연예인이 아닌데? 가까운 벤치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맞춤 맞은 자리가 없다. 다시 발걸음을 뗐다. 여기저기 산발적인 토막뉴스만 있다. 죽었다고? 정말로? 눈앞에 보이는 차가운 벤치에 엉덩이를 덴다. 하.

나에게 그녀는,이라고 쓰고는 다시 또 멈췄다. 무엇으로 설명하나.

집과 책벗뜰에 수북한 책들을 하나하나 더듬는다. 분명 그녀의 책이 다 있을 텐데. 이제 와 기어이 찾아보겠다고 애쓰는 꼴이 조금 우습다. 그걸 찾아 무얼 하겠다고. 분명히 여러 권이었는데 한 권뿐이다. 하.

학교 사랑방에 모여 인문학 독서모임을 끝낸 직후 혹시 몰라 책장을 바라보니 보인다. 책이.
“어? 이거, 제가 다시 좀 찾아갈게요. 그때 육아서라서 읽을 일 없다고 다 드렸는데 이 책은 제가 꼭 간직해야 해서요.” 그렇게 먼지가 쌓인 책을 가슴팍에 안아든다.

사는 게 대체 뭔가요. 고통에서 삶을 빌려왔기에 이렇게 아픔을 빚처럼 갚아내는가요? 엔딩은 있는가요. - 서경덕 ‘엔딩은 있는가요’ 중에서

어느 한 시절 내 안에도 같은 물음이 일었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기나긴 터널 속에서 펼친 책이 바로 <엄마의 독서>였다. 그 책으로 내가 만들어낸 무수한 것들이 그녀의 추모 소설집 앞에서 툭툭, 무심히 펼쳐진다. 그래서 내가 이 소설들을 읽고 무슨 감상을 남기겠다고. 하.

다시 안아든 그 책을 책상 책꽂이에 꽂아둔다. 뜨겁게 빌려 와 고마운 줄도 모르고 펑펑 다 써버린 후 이 미안함을 빚처럼 갚기 위해 그녀의 글을 읽는다. 그녀를 떠올리며 쓴 사람들의 글을 읽는다. 하루치의 엔딩을 저만치 툭툭, 밀어내며.

(서평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이 책을 읽고 쓸 수 있는 말은 여기 이 소설 자체는 아니었습니다. 각 단편 말미에 나란하게 엮인 ‘작가의 말’들이 저에게 더 파고 들었고, 그 마음이 이어져 이 책이 책이 아닌 마음으로 저에게 답삭 안겼습니다. 제목조차도 아름다운 책. 너무나도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엔딩은있는가요 #정아은 #마름모 #추모소설집 #김하율 #김현진 #소향 #장강명 #정명섭 #조영주 #주원규 #차무진 #최유안 #공유된애도 #책벗뜰 #책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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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9
고상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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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조금만 기다려 / 고상미>

#도서지원
#나는엄마다7기
@wisdomhouse_kids

널 그리워한다고, 그때 꼭 껴안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차가운 겨울뿐 아니라 모든 날 모든 계절 속에서 너를 걱정한다고, 내 사랑이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다고, 그러니 아주 잠깐만이라도 내 앞에 나타나 줄 수 없겠느냐고.

그 모든 말들을 다 그러모아 눈덩이로 꼭꼭 뭉칩니다. 금세 사라질 눈이고 추윈데 그걸 또 핑계 삼아 너를 추억하러 나섭니다. 널 꼭 닮은 누군가 지나갑니다.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너는 아니지만 너를 떠올릴 수 있어 잠시,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이 자꾸만 뭉쳐옵니다. 펄펄 날리던 네가 눈사람이 되어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런 너의 주변을 빙빙 돌고, 구르고, 묻히고. 그렇게 너를 만지고 너와 놉니다. 아, 차가워.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니 엄마가 보입니다. 엄마의 품에 안겨 잠시 몸을 녹입니다. 얼어붙은 마음을 녹입니다. 네가 보고 싶어 딱딱하게 굳어버린 그리움을 녹입니다. 엄마의 품에서 너를 녹입니다.

따스한 봄이 오면 너를 보내주러 갈 겁니다. 환한 봄볕에 너를 띄우고, 일렁이는 물살에 너를 태워 보내보렵니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그때까지는 좀 더 많은 핑계를 가져와 너를 기억하고 또 그리워하렵니다.

#조금만기다려 #고상미 #그림책 #죽음 #상실 #그림책추천 #레이에게 #책벗뜰 #책사애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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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을유세계문학전집 145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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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 윌리엄 포크너>

#도서지원
@eulyoo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직 가까운 사람을 보내본 경험이 없다. 기껏해야 할아버지인데 그 죽음을 온전한 죽음으로 받아들였다기 보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만 소화시켰기에 상실 본연의 감정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내가 맞는 죽음이야 별 수 없지만 (내 죽음인데 나와는 상관없을) 나의 죽음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입장과 반응, 태도가 궁금해졌다. 죽어가는 아내를 고향 땅에 묻기 위해 험난한 길을 떠나는 가족의 모습에서 응당 떠올릴 법한 회환이랄지, 고통이랄지, 비극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 푼돈과도 같은 돈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가족들의 아둔함에 정작 중요한 죽음, 장례, 이별 등은 그저 하나의 해프닝으로 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그것 또한 불편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이 소설이 주는 매력이라면 매력이랄까. 이 소설만의 특색 있는 난해한 구성에 오롯이 이입하기는 힘들었지만 어쩌면 이 또한 이 소설이 주는 완벽하리만치 딱 맞아떨어지는 부조리의 정당성과 그런 감정을 불러 일으킨 것에서 소설이 주는 힘이 무엇보다 강렬하게 남았다는 사실.

그럼에도 아내의 유언을 지켜냈다는 사실에 고마워해야 하는지, 이 말도 안 되는 일에 목숨을 걸며 동행하는 가족들의 면면을 온정으로 바라봐 줘야 하는지, 결국 가족도 죽음도 완벽한 타인과 타자라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글을 읽는 나 조차도 그들과 같이 정처없이, 부질 없이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가만히 떠올려본다. 내가 남긴 유언을. 나의 장례식에서는 울지 말 것, 이상한 음식 올리지 말고 갓 내린 향긋한 뜨거운 커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넬 것. 마지막으로, 나의 딸 지아에게 모두가 말해 주기를! “지아야, 엄마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이야.” 그 사랑을 전달하는 그대들의 입장과 방법을 상상해 본다. 후, 쉽지 않겠구나.


#윌리엄포크너 #내가죽어누워있을때 #고전문학 #소설추천 #울유세계문학전집 #윤교찬 #독특한구성 #노벨문학상수상작가 #책사애 #책벗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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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보다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이예린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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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책이 아니라 말로 하는 거거든요

국어보다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 이예린

#도서지원
@dasanbooks

아이들 교과서, 자세히 본 적 있으신가요? 집으로 가져온 적이 없어 못 보셨다고요? 아이가 매일 보고 쓰는 교과서가 어느 회사인지, 또 학년별로 어떤 교과서가 추가되고 빠지는지 알고 계시나요? 학교에서 알아서 하는 거지, 그걸 왜 알아야 하냐고요?

문제집을 많이 사주시잖아요. 문제집도 하나하나 확인하고 고르시나요? 검색창을 이용해 판매 순위가 높은 교재로 일단 사서 주지는 않나요? 학원에서 다 풀고 알아서 하는데, 문제집까지 챙겨야 하느냐고요?

아휴, 나는 아이 공부 안 시켜요! 지 공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지. 어떻게 일일이 챙겨요. 저는 그런 시간은 없어요. 아이를 믿어요. 필요하면 자기가 얘기하겠죠.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들 하는 일이 뭐겠어요. 그런 거 챙기는 거지.

주르르 늘어선 말에 공감도 되었다가, 반감도 들었다가, 안도도 되었다가, 더럭 불안한 마음도 일고 그렇지 않나요?

정말이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할 수가 없습니다. 할 자리도 없고, 듣는 사람도 없고. 이따금 학부모님들과 이런저런 교육 이야기를 나눌 때면 마음이 자꾸 답답합니다. 대부분, 아이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고 계시면서도 혹은 자유롭게 편안하게 교육을 받아들이고 계시면서도 저 깊숙한 내면 어느 지점에서는 꼭 필요하고 중요한 뭔가가 없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수학 문제집 몇 장 풀게 하시나요? 아이가 90점을 받아오면 틀린 한 문제에만 집중하시진 않나요? 매일 수학 문제집 4쪽을 풀리게 하는 걸로 아이가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시지는 않나요? 90점이 다 동그라미 면 아이가 그 문제를 다 안다고 생각해 그냥 넘겨버리시지는 않나요?

갓 입학하는 아이가 한글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르시지만 정작 학교생활에서 필요한 자질에 대한 교육은 간과하고 계시진 않나요? 한글을 완벽하게 알고, 어느 정도 선행을 한 상태라 학교 교육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지는 않나요? 학교생활에서 한글은 무수한 요소 중 겨우 하나일 뿐인데, 그것을 얼마나 잘 알고 계시나요?

이 책 <국어보다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는 모든 부모님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비단, 국어 학습에 관한 내용이 아니거든요. 공부, 즉 아이의 학습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고 또 어떤 지점이 중요한지를 아주 명징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기본’이거든요. 상식을 의미하는 기본이 아니라 학습을 대하는 태도에서의 ‘기본’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교과서는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제공되는 책인 동시에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볼 법한 책입니다. 두 가지 요소 만으로도 학습 교재로서의 당위를 충분히 머금은 책이고요.

공부를 잘하게 하고 싶은 건지, 학교에서 우등생이 되면 좋겠는 건지, 성적이 잘 나오면 좋겠는 건지,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걸 탐구해가는 지적인 아이로 만들고 싶은 건지. 어머님들, 꼭 한번 짚어보시면 좋겠습니다.

1학년 때부터 쓰던 교과서가 거의 대부분 (2학년 때 한번 아이가 친구들과 떠밀려 버리고 온 적이 있지만 대부분은 잘 챙겨왔어요. 제가 정말 많이 강조했거든요. 꼭 챙겨오라고)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 아이들과 ‘교과서 필사하기’ 챌린지를 꾸릴 예정인데 정말이지 큰 도움 되었고요. 이번 겨울 방학은 저 또한 아이와 교과서만으로 부족한 학습을 매워보려 합니다. 이 책, 올해 읽은 자녀 교육서 중, 가장 좋았던 책입니다. 저와 교육 결이 비슷하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클 것 같아요.

서평 제목에서 ‘말’은 질문하기, 대화하기, 설명하기, 이야기 나누기 등 국어 교육을 비롯, 학습의 대부분은 단순히 읽고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쌓이는 지식과 배움을 이야기 나눔으로써 진정 배움에 이른다는 의미로 적어본 문구입니다. 단순하고, 간편하고, 쉬운 말이 아닌 진심으로 세상을 탐험하는 아이들에게 이 ‘말’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국어보다중요한공부는없습니다 #이예린 #교과서활용 #교과서읽기 #교과서공부 #국어공부 #초등국어 #문해력 #사고력 #표현력 #책벗뜰 #책사애25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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