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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감정론 ㅣ 현대지성 클래식 70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평점 :
좋은 심리학 도서 찾으시나요?
도덕 감정론 - 애덤 스미스
#도서지원 #서평단
@hdjsbooks
저도 한, 3~4년 전만 해도 주제 편식을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무슨 말이냐면 책으로 읽을 이야기들에 호불호가 강했다는 거지요. 누가 그냥 말로 하는 거는 아무 거나 다 들어줄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책은, 그렇게 않더라고요. 그래서 읽기 편한 책만 줄곳 읽었어요. (글자가 읽기 편한,은 아니고 담고 있는 내용이 편안한) 그런데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독서모임) 그 책만 가지고는 안되겠는 거예요. 모임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딱 그 책이기만 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조금 더 많이 알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깜냥은 안되지만 기웃거리기 시작했어요. 과학서도 좀 읽어보고, 역사(아, 지도책도 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좋았어요!)책도 읽어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철학서를 읽기 시작했어요. 아, 물론 완역본같이 원문 그대로를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여전히 동양철학은 머뭇거려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도 이렇게 알음 알음 읽게 되는 고전책(꼭 문학이 아니더라도)이 왜 이제야 읽었나 싶게 좋은 책들이 많더라고요. 이 책도 그런 의미로 정말 좋았습니다.
이 책 <도덕 감정론>은 심리학 도서로 읽혔어요. 목차를 훑을 때만 해도 몰랐는데 막상 본문에 들어가니 어? 어? 싶은거지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은 뒤로 물리며, 본능적 이기심을 다스리고 타인에게 자비를 베푸는 마음, 이것이 인간성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상태다. 이러한 덕성은 인간 사회에 감정과 격정의 조화를 이끌어내며, 그 조화로움이 곧 예의이며 우아함이다. 45p
와! 너무 멋진 말이잖아요. 우아함을 이렇게 정의해 주다니. 애덤 스미스라, <국부론>이라 해서 지식인들이 필독으로 읽는 책을 쓰셨다길래 그저 시장의 원리, 사회의 구조 따위를 따분하게 이야기하는 책인줄로만 알았는데 (아, 물론 그럴 수도 있겠고요) 이 책 <도덕 감정론>을 읽으면서 웬일인지 궁금증이 일더라고요. 그래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무려 1100페이지가 넘는... 어쨌든 애덤 스미스라는 인물이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저에게 다가왔어요.
허영은 자기 자신이 타인의 주목과 승인의 대상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감정이다. 부자가 자신의 재산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도, 그것이 단지 물질적 유익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그 부 덕분에 자연스럽게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고 밎기 때문이다. 95p
단순히 선행이 부족하다고 해서 처벌받지는 않지만 그 미덕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사람은 가장 큰 찬사와 보상을 받는다. 크게 선행을 베푸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깊은 감사와 존경이라는 정서적 반응을 가져오며, 그에 합당한 인정을 받는다. 151p
우리가 아름다움이나 추함에 대해 처음으로 가지는 인식은 자신의 외모를 보면서가 아니라 타인의 모습과 외양을 관찰하면서 비롯된다. 202p
어떤 가요? 귀에 쏙쏙 박히지 않나요? 인간 내면의 총제적인 심리와 감정을 오랜 시간 숙고한 결과로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이런 글이 후대에도 길이 길이 남으려면 그것의 정수가 있어야겠지요? 책에서는 그것을 ’공정한 관찰자‘라는 용어로 계속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용어를 읽으며 ’양심‘과 ’이성‘이라는 단어를 교차로 떠올리기도 했는데요. 어떤 일이나 상황, 현상과 대상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에 공정한 관찰자가 있어야한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보편적 감정과 대응이 가진 본질적 의미를 파헤쳐 보고 또 그런 현상과 증상에 어떤 이성과 도덕성을 들이밀어야 하는지를 꽤 긴 분량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단순하게 받아들여 보려고요.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극히 객관적 시선으로 따라가 보는 거예요. 거기서 궁금한 지점이 생기면 거기부터 파고 들어가면 되니까. 저는 이 책으로 ’타인‘을 조금 더 파보기로 합니다. 국부론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훑어)보고 싶고요. 저를 어떤 방향으로 안내하는 책, 저에게는 피와 살이 되는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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