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철학하다 - 삶은 어떻게 글이 되고, 글은 어떻게 철학이 되는가
이남훈 지음 / 지음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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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온종일 글에 대한 생각이다. 그저 앉아서 2천 자건 3천 자건 써내면 그만이지 하는 마음으로 마구 휘갈겼던 글쓰기에서 한 호흡 멈췄다. 이렇게 쓰는 글 말고, 진지하게 써보고 싶은 마음이다. 온종일 써야 할 글을 떠올리는 시간이 마냥 버겁지만은 않은 이유는, 그것 자체로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도 함께 길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는 쓰레기라 퇴고만 거치면 마치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 이야기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퇴고를 염두에 두고 써야 흔히들 생각하는 퇴고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지점이 지금 나의 글쓰기에 꽤 많은 감흥을 던져준다. 초고에서부터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꺼내 놓는 일부터가 내가 가져야 할 작가 정신이며, ‘저자’로서 가져야 할 소임과 책임감이 아닐는지.

책은 단지 생각한 것을 유려한 언어로 나열한 글이 아닌 자신만의 철학적 관점과 사유의 틀을 불필요한 기교 없이 진실되게 쓰는 것. 그것에 필요한 자질을 25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이제 막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시작한 나의 여백에 맞춤 맞게 부려 주었다. 달게 읽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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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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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 류현재>

직접 보고, 겪은 일은 온전히 진실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글쎄다. 그 진실이 일곱 살 아이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면 어떨까? 얼만큼 그것이 진실일 수 있을까? 스스로 특별하다 이야기하는 일곱 살 소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하나 같이 요상하다.

제 아무리 이야기 해도 어른들은 모른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소녀가 스스로 특별하다 이야기 하는 건 비단 그녀가 가진 비범한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느끼고, 보고, 아는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자체로 소녀는 특별한 존재이다.

소녀가 하는 말들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어른은 없다. 진실과 관계없이 그저, 어서 치우고, 지우고 싶어할 뿐이다.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더없이 한심하고,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고 또 실망스럽다.

배꽃의 꽃말은 ‘희망’과 ‘순수함’이다. 일곱 살 소녀는 어리기에 희망적이고, 어리기에 순수하지만 소녀를 바라보는 어른들이 더 이상 희망적이지도 순수하지도 않다. 흐드러진 배꽃에 감상을 떨기 보단 배꽃으로 덮힌 땅 아래에 묻혀 썩고 있을 어둡고 차가운 것들을 먼저 떠올린다. 정작 묻힌 그것을 아무리 이야기 해도 말을 듣지 못한다. 왜? 겨우 일곱 살 소녀의 말이기 때문이다.

소녀가 기다리는 것과 어른들이 기다리는 것이 같지 않다. 같지 않아 안타깝기도, 반대로 다행스럽기도 한, 그 해 배꽃이 흐드러지던 마을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빼그녕 #류현재 #마름모 #장편소설 #책벗뜰 #책사애2604 #책추천 #가장질긴족쇄가장지긋지긋한족속가족 #러블리비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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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 나를 지키는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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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고 나도, 내가 배운 사랑과 가르쳐 주고 싶은 사랑을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정아은 작가가 말하는 사랑은 비단 개인적 경험을 들이댄 에세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 본인이 사랑에 천착해 그에 관한 해석을 작품 속 주인공과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 이니셜을 붙인 주변인을 데려와 사랑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에필로그에서 이니셜은 다름 아닌 각각의 순간에 자신이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주므로 독자로 하여금 지난 시간들 속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어준다.

‘사랑법’이라 해서 어떤 방식이나 방법이 있다는 착각이 일기 쉽지만 사실 사랑은, 아니 사랑만큼은 그것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장르이지 않을까? 나의 사랑이, 내가 아는 사랑이, 내가 꿈꾼, 이룬, 놓친 그 모든 사랑에 어떤 법칙이 정해져 있다고 하면 조금 씁쓸하지 않을까? 저자는 말한다. 결국 사랑은 내 안에 있는 것이라고.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들을 기꺼이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올해, 신년 슬로건을 ‘바라보기’로 정해본다. 그것이 무엇이건 마음을 들여 시선을 대어 보는 것. 내 안에 찰랑이는 사랑이 그 시선 끝에서 쪼르르 대상에게 부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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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아이의 독서법
김지원 지음 / 샘터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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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하기다!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의 독서법 / 김지원>

#도서지원
#물장구서평단
@samtoh.kids
@isamtoh

한때 스피치, 그러니까 웅변 학원이 성행했던 때가 있다. 자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말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도, 목소리가 안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하기를 학원에서 배워야 한다고? 지금은 웅변학원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그때만 해도 자신 있게 이야기 하기는 유능한 아이들에게 요구되었던 보편적인 능력이었다.

그런 말하기가 이제는 ‘질문’으로 옮겨 왔다. 질문과 짝지인 ‘대화’로 책을 읽는 능력이 중요시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독서교육만큼 유행에 민감한 분야가 교육에서 또 있을까? 정규 교육은 아닌데 너도 나도 중요하다 이야기 한다. 필수로 요구되는, 모든 학습의 베이스로 인지되면서 어느때보다 진지한 독서교육이 필요한 때인것이다.

올 한해 ‘식탁북클럽’으로 다양한 부모님들을 만났다. 12팀의 아이들과 함께 챌린지도 운영했고, 그 강의와 연계되어 내년 부모교육 특강은 ‘질문하는 독서’로 또 한번 8차시 강의가 기획되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질문 독서는 진정한 독서에 필요한 덕목이다.

이 책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의 독서법>은 ‘혼자서도 잘하는’으로 조금 더 다가가 보기로 한다. 초등 친구들과 독서회를 하다보면 아이들에게 흔히 듣는 말 중에 “엄마가 책을 못빌려서 못 읽었어요.”와, “엄마가 말 안해서 몰랐어요.”다.

독서회는 본인이 하는데 책은 모른다?! 뭔가 앞뒤가 안 맞다. 그런데도 뭐랄 수 없는 건 부모님들 대부분이 독서회를 일반적인 수업처럼 대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 또한 수업에 오는 거지 ‘독서 대화’를 나누고 참여의 의의를 두고 참여한다고 생각하지는 못한다.

그 지점부터가 주도성이 결여 되고, 정작 1시간 가까이 아무리 좋은 질문을 던져도 꺼낼 수 있는 아이들의 대답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글을 보는 부모님들은 한번만 더 생각해주시길 당부드린다. 독서환경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환경을 ‘제공’만 하는 것에 급급하기 보다 차츰 시간을 들여 주도권을 넘겨야 한다는 걸 명심하고 자연스럽게 독서준비력과 독서력이 옮겨 갈 수 있도록 현명하게 지도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무튼, ‘책대화’의 유의미함과 그런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도권을 아이들이 가져와야 한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했다. 책대화가 어렵다고 느낀다면 기존 떠오르는, 준비된 질문을 모두 없애고 조금 엉뚱하더라도 전혀 다른 결의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그런 과정 속에서 시나브로 특별하도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도잘하는아이의독서법 #책꿈샘 #김지원 #샘터 #독서교육 #책대화 #질문 #책질문 #초등추천 #유아독서대화 #그림책대화 #독서지도 #육아 #책벗뜰 #책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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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란 무엇인가 김영민 논어 연작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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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하는 이유가 김영민이라면!

<논어란 무엇인가 / 김영민>

#도서지원

지난주 아이 학교에서 다모임(교사, 학부모, 학생들 모두 함께 하는 회의) 행사가 있었다. 조금 늦어 부리나케 뛰어갔다. 외부 강연이 진행 중이었고, 강사는 ‘논어’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 이 책 읽는 건 어떻게 알고?’ 뚱딴지같은 찌찌뽕에 잠시 마음이 설렜다. 사실, ‘논어’는 책 읽기를 막 시작하던 때부터, 고로 책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를 때부터 관심 있었던 철학 사상이다. 어디서 누가 좋은 말을 하면, 와! 너무 좋은데? 하고 보면 대부분이 논어의 한 글귀였고, 풀어쓴 해석이었다. 그런 순간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논어>를 읽어야겠다 마음이 그득했지만 정작 책을 펼치면 난해했고 또 쉽게 알아먹기가 어려웠다.

외부 강사는 학교라는 울타리 내에서 학부모, 교사 그리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자질을 논어의 거대한 의미로 풀어주었다. 누군가는 지루하다 했고, 누군가는 어렵다고 했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날의 강의는 다시 한번 논어를 진하게 만나야겠다는 의지를 얻기에 충분했다.

사실 이 책은 99% 김영민 교수님이 쓰신 책이라 서평단 신청했다. ‘무엇인가?’ 시리즈에 이 책이 들어가는 것이 누구보다 기뻤고, 그간 만난 교수님의 필력과 위트로 어려운 동양철학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설렘이 컸다. 이 책 <논어란 무엇인가>로 문을 열고 <논어 : 김영민 새 번역>으로 순차적으로 가다 보면 내년 한 해는 논어에 어느 정도 발을 담그게 되진 않을까?

유발 하라리 저서 <호모 데우스>중 ‘성경’을 이야기하는 지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구체적으로 해석하긴 어려웠지만 예수의 말이 아닌 그를 내세운 인간 몇몇이 써놓은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논어 또한 공자의 말이 아닌 주변인이 후대에 걸쳐 전승시킨 말들이고 이렇게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자연스럽게 바뀐 부분을 톺으며, 이 책 <논어란 무엇인가>를 통해 공자의 말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먼저 배워볼 수 있어 도움이 컸다.

이 책을 읽다 말고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를 바로 주문했다. 논어를 이야기하는데 그 책이 왜? 싶을 것이다. 나는 그런 지점에서 이 책을 ‘논어‘라는 철학적 사상을 조금 떼어놓고라도 꼭 한번은 읽어보기를 권한다. 논어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 제안이 이것보다 더 설득력을 얻긴 힘들지 않을까? 연작 모두를 26년도 한 해 동안 찬찬히 읽어볼 예정이다. 함께 읽을 분들이 계시면 좋은 기회로 합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 필!)

#논어란무엇인가 #김영민 #논어 #연작 #사회평론 #논어는쇼츠다 #책추천 #논어번역 #신간 #베스트셀러 #책벗뜰 #책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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