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평점 :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식물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어요.
저자 역시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으로 실내공기를 잘 관리하기 위해 식물을 들이기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하나 둘씩 식물을 모으다 보니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방 구석구석마다 식물화분을 세우고 화장실, 책장 사이사이, 식탁 위 곳곳 식물을 들이다보니 금방 200개가 되었다고 하네요. 덕분인지 실내의 미세먼지는 늘 외부의 10%를 유지했다고..
저도 이렇게 미세먼지 걱정으로 공기청정기에서 시작해 요새는 식물 키우기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데, 방송에서 보니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을 정도라면 식물을 엄청 많이 집에 둬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책에서도 실질적으로 공기정화의 효과를 보려면 20제곱미터 거실을 기준으로 길이 1미터 이상의 식물은 3.6개, 60센티미터의 식물은 7.2개, 30센티미터는 10.8개가 있어야 효과가 있다고 해요. 저는 이정도의 식물을 집에 들일 자신도 없고, 잘 키워낼 자신도 없기에... 잠시 식물키우기로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하는 계획은 멈춘 상태에요 ㅎㅎ
사실 이책을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는 식물을 잘 가꾸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라 생각했어요. 아이를 기르다보니 아이에게 식물을 키우며 주는 기쁨이나 식물 돌보기 등의 섬세함을 보여주고 길러주고 싶었거든요. 반려견을 키우거나 돌보는것과 달리 식물은 또 다른 느낌이고, 식물 돌보기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수확의 기쁨을 줄만한 식물을 키우며 아이와의 공감대를 갖고 싶기도 했던거 같아요. 책에서는 식물을 키우는 법보다는 저자가 식물과 가까이 지내며 바뀐 라이프 스타일이나,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게 된 경험, 식물과 함께 성장한 모습등을 이야기 해주어요.
특히 책에서 저자는 식물을 키우면서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이야기 하는데, '최소화'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요. 섬유유연제와 방향제도 최소화하고 수건도 얇은거즈수건으로, 음식도 가볍게 등.
실제로 미세먼지로 파란하늘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의 소중함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는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고 해요. 불필요한 것은 정리하고 소유를 극도로 줄이고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 저자는 적게 사고 다 쓰는걸 목표로 하고, 구입할때도 신중하게, 구입한 제품은 쓸모를 다 할때까지 아껴쓰기, 벼룩시장등을 통한 정리등 더할것은 최소한으로 하고, 불필요한것은 제거하는 플러스 마이너스 철학을 가지고 있죠. 이런 라이프 스타일은 생활, 일, 관계, 공간에서도 드러나고 필요없는 것들은 단호하게, 바로바로 정리하며 빈 공간과 시간이 생겨나며 마음의 여백도 생긴다고 말해줘요.
이처럼 저자도 미세먼지 떄문에 식물을 많이 키우게 되었지만, 자기답게 사는 식물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몸과 마음, 생각에도 변화가 긍정적으로 찾아왔고, 식물처럼 매일 성장하며, 식물이 주는 긍정의 힘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저 역시 책을 읽으면서 미니멀리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했고, 비워서 생기는 여유를 한번 느껴보고 싶어졌어요.
내용도 무척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책의 전체적이고 세부적인 디자인도 다 제 스타일이었던 책이었네요
저자가 어떤 분위기에서 이런글을 썼는지 상상을 할수 있었던.. 초록이 가득한 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글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읽었어요. 저 또한 초록이 가득한 일상을 꿈꾸며.. 건강한 방법으로 제 삶도 같이 가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