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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독서력이 고3까지 이어집니다 - 성적 격차를 만드는 4단계 독서 솔루션 ㅣ 엄마의 서재 12
지희정 지음 / 센시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초3 독서력이 고3까지 이어집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과연 초3의 독서력이 고3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읽고 무엇을 남기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11년간 다양한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왜 초3이 독서력의 분기점이 되는지 아주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초등 1~2학년이 단순한 그림책이나 이야기책 위주의 직관적 독서를 한다면, 초3부터는 논리적인 사고, 추상적인 개념 이해가 가능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점에서 아이의 독서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교과서를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책을 많이 읽는다고 알려진 아이가 막상 독서 내용을 설명하거나 글을 쓰라고 하면 한 줄도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갔습니다.
이 책이 저한테 특히 유익했던 이유는 ‘4단계 독서 솔루션’ 덕분입니다. 듣고, 묻고, 어휘를 익히는 1단계부터, 추론하고 구조를 파악하며 비문학 독서로 넘어가는 2·3단계,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글로 표현하는 4단계까지… 이 흐름이 너무나 체계적이고 현실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이 아이에게 부담스럽지 않도록, 부모가 옆에서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책에는 실제 상담 사례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아이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했지만, 정작 질문에 대한 답변을 문맥과 관계없이 써 내려갔던 아이였습니다. 아이가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글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많은 부모들에게도 익숙한 장면일 것입니다. 저자도 말했듯, 책을 읽는다는 건 줄글을 그냥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의미를 파악하고 생각을 연결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해력이고, 모든 학습의 기반이 되는 독서력입니다.
또한 책은 문학 위주 독서에 편중된 현실에 대해서도 경고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야기책만 읽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정보 전달 중심의 비문학에 취약하다는 점, 그리고 이게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지며 학습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말은 부모 입장에서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단순한 조언에 그치지 않고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는 점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어떤 질문을 할지, 아이가 글을 쓸 때 어디서 막히는지, 어떻게 다듬어줘야 하는지까지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초4 남아를 둔 부모로서 참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책의 양만 늘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안내해줘서 좋았던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