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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필요한 돈 공부 - 소중한 월급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남지현 외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8월
평점 :
🏦 월급날마다 ‘텅장’? 저의 현실 고백
매달 월급날이 되면 기분이 참 묘하다. 입금 알림이 뜨는 순간은 짧게나마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다. 그런데 그 행복은 길어야 이틀. 고정비 자동이체, 카드값, 각종 구독료가 줄줄이 빠져나가고 나면 통장은 다시 텅장이 되어버린다. 그때마다 난 도대체 어디에 이렇게 돈을 쓰고 있는 걸까? 라는 자책감이 몰려온다.
📖 책의 구성과 느낌 — 초보도 부담 없는 돈 공부
이 책은 딱딱한 경제학 교과서가 아니다. 저자 역시 재테크에는 정답이 없다라고 단언하면서 대신 생활 밀착형 재테크를 풀어낸다. 마치 친한 선배가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야, 이건 꼭 알아둬 라고 조곤조곤 알려주는 듯한 톤이 큰 장점이다.
책에는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
💳 월급날 ‘텅장’을 막는 소비 습관 관리법
📈 CMA 통장의 구조와 장단점 (매일 이자가 붙는 일복리 구조!)
🏦 예금자 보호 한도 1억 원의 안전망 활용법
🏠 청약통장이 왜 필수인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 사회 초년생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 기초 지식
나 같은 초보자도 술술 읽혔다. 금융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 내 경험과 맞닿은 부분
얼마 전 나는 서울시 무료 재무상담을 신청해봤다. 상담사가 내 지출 내역을 보더니 작은 새는 보이지 않는 구멍으로 날아간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딱 내 상황이었다. 배달앱, OTT 구독료, 무심코 나간 간식비… 이런 작은 지출이 쌓여 결국 통장을 텅 비우고 있었던 거다.
책 속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 재테크는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큰 투자보다 지출의 작은 구멍을 메우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 그 말이 내게 꽂혔다. 이후 나는 매달 새어나가던 고정비를 하나씩 줄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돈 공부의 첫걸음을 뗀 기분이 들었다.
🌿 돈 공부는 곧 삶 공부
책을 덮으며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언어다.
통장을 지키는 일은 결국 나의 삶을 지키는 일이고 작은 습관 하나가 미래의 선택지를 바꾼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다정하지만 분명하게 알려준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돈 공부’는 재테크 가이드를 넘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책이었다. 마치 옆에서 “괜찮아, 지금부터 시작하면 돼”라고 말해주는 기분.
근데 책을 덮고 나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통장이 왜 늘 비어 있을까 했더니, 사실 나는 통장이 아니라 화분을 키우고 있었던 거다. 월급을 물처럼 부어도 흙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맨날 물 빠지듯 사라졌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