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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골드러시 - 일론 머스크의 화성 프로젝트, 지구의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다 ㅣ AcornLoft
전성기 지음 / 에이콘온 / 2026년 9월
평점 :
테슬라, 스타링크,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택시, 보링 컴퍼니와 뉴럴링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많은 사업이 화성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읽다 보면 하나의 큰 그림이 보인다. 머스크가 벌이고 있는 여러 사업을 따로 보지 말고 서로 연결된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만들고 스페이스X는 로켓을 만든다. 전혀 다른 회사처럼 보이지만 한 분야에서 얻은 기술과 경험이 다른 분야로 이어지고, 그렇게 성장한 사업이 다시 다음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구에서 발전시킨 기술이 우주로 가고, 우주에서 발전한 기술이 다시 지구의 새로운 산업으로 돌아오는 그런 식이다.
특히 NASA의 SLS와 스페이스X의 개발 방식을 비교하고, 웨이모와 테슬라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율주행에 접근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완벽하게 준비한 뒤 움직이는 것과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고쳐나가는 것의 차이를 보다 보면 우주 산업뿐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머스크는 왜 이렇게 많은 사업을 동시에 하는 걸까 궁금했던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테슬라는 전기차 회사, 스페이스X는 우주 회사, 스타링크는 인터넷 회사 정도로 알고 있었다면 각각의 사업 사이에 숨어 있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미래 산업에 관심은 있지만 어려운 기술 전문서는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괜찮다. 복잡한 기술 원리를 파고들기보다 그 기술이 어떤 사업과 만나고 무엇을 가능하게 할지를 중심으로 설명해 준다. 그림과 도표도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완전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화성 정착과 테라포밍 같은 미래에는 여전히 기술과 비용, 안전, 제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서 앞으로 반드시 이렇게 된다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정말 이렇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하고 상상하며 읽는 편이 더 잘 어울린다. 머스크 개인의 삶이나 성격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전기라기보다 기업과 산업의 구조를 다룬 책이라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그래도 '화성 골드러시'에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부분이 있다.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 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지금의 지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전기차를 만들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지금의 일들이 언젠가 우주에서 살아가기 위한 준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미래가 정말 그대로 이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사람이 바라보는 먼 미래가 지금의 기술과 산업을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리고 화성보다 오히려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화성에 갈 수 있을까보다, 화성으로 가는 동안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