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 - 다 해주고 싶은 부모를 향한 가장 다정한 경고 ㅣ 바른 교육 시리즈 50
최현주(주주쌤) 지음 / 서사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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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먼저 보듬어줘야 할까, 아니면 잘못한 이유와 기준을 먼저 알려줘야 할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주 부딪히는 문제다. 친구와 다투고 온 아이나 자기 마음만 앞세우는 아이를 보면 부모 마음도 덩달아 복잡해진다. 아이 편을 들어주고 싶다가도 버릇이 잘못 들까 걱정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려다가도 아이가 상처받을까 마음이 쓰인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여기서 말하는 여백은 아이를 마냥 내버려두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감싸주는 것도 아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바로 잘잘못부터 따지기보다, 그 행동 뒤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를 한 번쯤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친구와 놀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도 그렇고, 친구 관계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을 때도 그렇다. 겉으로는 고집을 부리거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처럼 보여도 그 안에는 서운함이나 불안,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부모가 그 마음까지 바라봐줄 때 아이도 자기 감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아이가 억울하다고 하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 편을 들게 된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 마음을 충분히 받아주는 것과, 무조건 아이 말이 맞다고 편들어주는 것은 다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정말 아이의 마음을 보고 있었을까. 아니면 빨리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던 건 아닐까. 아이가 울거나 속상해하면 마음이 급해져서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같은 말부터 꺼내게 될 때가 있다. 그런데 아이에게 먼저 필요한 말은 해결책보다 속상했겠다는 한마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아이의 기분만 맞춰주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준 뒤에야 필요한 기준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를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이에게는 아이의 삶이 있고, 부모에게도 부모의 삶이 있다.


생각해보면 부모가 된 뒤에는 쉬는 시간에도 마음은 잘 쉬지 못한다. 아이가 친구와 잘 지내는지, 숙제는 했는지, 공부는 괜찮은지, 혹시 내가 놓친 건 없는지 계속 신경을 쓴다. 그러다 보면 아이도 지치지만 부모도 함께 지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여백은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도 필요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일상에서 실제로 겪을 법한 장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이다. 친구 관계, 학교생활, 자존감, 훈육처럼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상황들이 나와서 어렵지 않다. 부모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느낌이다.


“지금 나는 아이의 행동만 보고 있는 걸까, 그 행동 뒤의 마음까지 보고 있는 걸까.”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보다, 아이와의 사이에 그 질문을 떠올릴 작은 여백을 남겨두는 것. 가장 오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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