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 맞을 용기 - 세상이 당신의 선을 넘으려 할 때, 기꺼이 ‘지랄맞을’ 용기를 내십시오
조영훈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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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까지 내 생각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살다 보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냥 넘어가게 되는 일이 많다. 회사나 조직에서는 원래 이렇게 하는 거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괜히 나섰다가 피곤해질 것 같아 입을 다물기도 한다. 틀렸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들 그렇게 하니까 따라갈 때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선택을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미켈란젤로, 에디슨, 나이팅게일, 알리, 피카소처럼 우리가 한 번쯤 들어본 사람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유명한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인가 싶었는데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남들이 정해놓은 방식에 무조건 자신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교황이라는 엄청난 권력 앞에서도 자신의 작업만큼은 쉽게 양보하지 않았다. 나이팅게일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서류와 절차에 매달리는 관료주의에 맞섰다. 피카소는 이미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사람이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기존 미술의 규칙 자체를 깨뜨렸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 사람들은 원래 특별한 사람들이니까 가능했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나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직장도 중요하고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하고 싶은 말을 전부 하면서 살 수도 없고, 내 생각이 언제나 옳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용기보다 타협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타협하지 않는 것이 언제나 좋은 일일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살다 보면 내가 한발 물러서는 게 나을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다. 고집과 신념은 생각보다 가까이 붙어 있어서, 내가 신념이라고 믿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고집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책에서 마음에 남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세상이 나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할 때, 내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일어설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직위나 체면처럼 잃어도 다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 한번 계속해서 외면하다 보면 되찾기 어려운 것도 있다. 내 생각이나 가치관, 스스로에 대한 믿음 같은 것들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이런 이야기를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던 유명한 사람들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 아니라 당시에는 피곤하고 고집스럽고 때로는 이상하게 보였을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다시 보게 된다. 그래서 제목의 지랄맞은이라는 표현도 이해가 됐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용기가 처음부터 멋있어 보였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책을 덮고 질문 하나는 남았다.


나는 지금 잘 살아가기 위해 타협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편해지기 위해 나를 조금씩 포기하고 있는 걸까?


그 둘을 구별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어쩌면 '지랄맞은 용기'가 말하는 용기도 대단한 일을 벌이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다들 당연하다고 말하는 순간에 한 번쯤 그런데 정말 그래야 하나? 라고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앞에서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너무 쉽게 물러서지 않는 것.


그 정도의 지랄맞음이라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나에게도 조금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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