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
박동자 지음 / 예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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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노후, 아플 때 누가 나를 돌봐줄 것인지, 나이가 들어서도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은퇴 후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할지 같은 문제들. 결국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나이 들어서도 내 삶을 내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책에는 요양원과 호스피스 현장의 이야기부터 방문간호, 치매 환자의 돌봄, 은퇴 후의 인간관계와 경제 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마지막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무리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고 싶어도 가족이 모든 돌봄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의료와 복지 서비스가 필요하고, 집 안 환경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경제적인 준비도 빠질 수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부모님의 노후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렵다. 나중에 많이 아프시면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요양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지막은 어디에서 보내고 싶으세요? 같은 말을 괜히 꺼냈다가 부모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 사례를 읽다 보면 오히려 건강할 때 이런 이야기를 조금씩 나눠두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부모님이 아프시면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어서야 부모님이 무엇을 원하셨는지 묻기에는 늦을 수도 있다.


내 노후가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 중년에게도 권하고 싶다.


노후 준비라고 하면 가장 먼저 돈을 떠올리기 쉽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그런데 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건강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 친구나 이웃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 은퇴 후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갖는 것. 젊을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런 일들이 나이가 들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이웃과 어울리며 자신의 생활을 만들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은퇴한 뒤 돈 문제만큼이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직장을 다닐 때는 그렇게 쉬고 싶었는데 막상 하루 전체가 내 시간이 되고 나면 그 시간을 채우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인지 모른다.


오늘 조금 걷는 것,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는 것,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노후의 생활비를 한 번 들여다보는 것. 어쩌면 그런 평범한 일들이 모두 준비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앞으로 남은 시간을 조금 더 내답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를 읽고 가장 오래 남은 생각도 그것이었다.


잘 죽는다는 것은 결국, 마지막 날만 잘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을 잘 살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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