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7
클로이 새비지 지음, 이현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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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를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인물들이 왜 이렇게 생겼지 라고 생각했다. 우주복을 입은 대원들의 얼굴은 반듯하거나 귀엽기보다는 조금 찌그러져 있고, 노란 우주 생명체들은 곤충 같기도 하고 식물 같기도 하다. 예쁜 캐릭터가 나오는 그림책에 익숙하다면 살짝 당황할지도 모른다.


내가 느낀 낯섦은 주로 인물의 생김새와 몸짓에서 나왔다. 대원들은 손톱을 깎고, 엉터리 노래를 부르고, 큰 소리로 숨을 쉬고, 혼자 화장실을 차지한다. 멋지고 침착한 우주 탐사대라기보다 어딘가 부산스럽고 허술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정말 우주 생명체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이 이상한 얼굴들이 차츰 익숙해졌다. 대원들의 과장된 표정과 몸짓을 보다 보니 누가 겁이 많고, 누가 성질이 급하고, 누가 호기심이 많은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노란 우주 생명체들도 처음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처럼 느껴졌지만, 자세히 보면 놀라고, 숨고, 서로 의논하고, 인간들을 궁금해한다.


그러고 나니 뭔가 웃겼다. 대원들은 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겠다며 행성을 샅샅이 돌아다니는데, 정작 생명체들은 바로 옆에 숨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등장인물들만 모르는 상황이라, 아이와 함께 읽으면 저기 있잖아! 하고 그림을 가리키게 된다. 숨은그림찾기처럼 읽는 재미가 크다.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이 책이 누가 누구를 발견하는가를 뒤집는 방식이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우주를 탐험하며 새로운 생명체를 찾아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들의 눈으로 보면, 인간 역시 처음 보는 이상한 생명체다. 마지막에 두 무리가 서로 마주 보는 장면에서는 탐험하는 사람과 탐험당하는 존재의 구분이 흐려진다.


우리는 낯선 존재를 만나면 먼저 이름을 붙이고, 설명하고, 이해하려 한다. 저 친구는 왜 저렇게 생겼을까라고 묻는 순간, 상대도 똑같이 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우주 생명체를 찾아서'는 서로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없애지 않으면서도, 함께 바라보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친구가 되기 위해 꼭 똑같아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낯설고 귀여운 우주 생명체들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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