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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서 찾은 우리 몸 이야기 ㅣ 생각하는 어린이 과학편 8
정소영 지음, 권도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6년 6월
평점 :
"운동을 하며 생기는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몸의 비밀을 배우게 되는 어린이 첫 인체 과학책."
보통 어린이 인체책은 심장, 폐, 뼈처럼 기관별로 설명을 시작한다. 하지만 '운동에서 찾은 우리 몸 이야기'는 거꾸로 간다. 수영을 하다가 숨이 차는 이유, 스케이트를 타다 빙글빙글 돌면 왜 어지러운지, 축구를 하면 왜 땀이 나는지처럼 아이들이 운동하면서 실제로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폐와 심장, 귀, 눈, 혈액, 근육, 영양소까지 이어진다.
다만 이 한 문장만으로는 책의 또 다른 장점이 조금 빠진다. 이 책은 단순히 운동과 인체를 연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카페인과 노폐물, 시력교정술, 비타민과 무기질처럼 생활 속 건강 상식도 함께 다뤄 아이들의 호기심을 넓혀 준다. 그래서 인체책이면서도 생활과학책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아이들은 운동을 하다가 정말 많은 질문을 한다.
"왜 수영하면 숨이 찰까?"
"왜 빙글빙글 돌고 멈췄는데도 계속 어지럽지?"
"운동하면 심장은 왜 이렇게 빨리 뛰는 거야?"
'운동에서 찾은 우리 몸 이야기'는 바로 이런 질문에 하나씩 답해 주는 책이다.
예를 들어 수영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폐와 호흡을 설명하고, 스케이트를 타며 생기는 어지러움은 귀 속 반고리관과 림프액으로 풀어낸다. 축구를 하며 흘리는 땀은 체온 조절과 배출 작용으로 이어지고, 역기를 드는 장면에서는 근육과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같은 영양소 이야기까지 연결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설명이 교과서처럼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가 먼저 궁금해할 만한 상황을 보여 준 뒤 왜 그럴까를 차근차근 풀어 주기 때문에 읽는 부담이 거의 없다. 반고리관 속 림프액을 물병 속 물의 움직임에 비유하거나, 손목을 짚어 직접 맥박을 느껴 보게 하는 설명도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는다.
그리고 한 가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가 갑자기 부모 손목을 잡고 맥박 재볼게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만큼 몸을 직접 관찰하고 싶은 마음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이런 책이라면 과학이 공부가 아니라 놀이가 되는 첫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 괜히 아이들이 재밋다고 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