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기적이다 - 결핍이 만든 삶을 내려 놓는 용기
북크북크(박수용)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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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강함은 더 많이 소유하는 능력이 아니다. 소유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이다.”


가장 오래 시선이 머문 문장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좋은 문장은 읽는 순간보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더 자주 떠오르는데, 이 문장이 그렇다.


요즘 나는 SNS의 숫자의 유혹을 느낀다. 조회 수, 좋아요 수, 온라인 반응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런 숫자들은 언제나 잠시 나를 기쁘게 했을 뿐, 나를 단단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북크북크(박수용)의 '당신은 이미 기적이다'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 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느끼는 많은 결핍이 사실은 내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비교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내 욕망으로 착각하고, 인정받기 위해 달리지만 막상 도착하면 또 다른 결핍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나는 충분한가?”


사실 이 질문은 생각보다 불편하다. 우리는 스스로를 존재 자체로 받아들이기보다 결과를 통해 확인받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결핍은 부족함 자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외부 기준으로 측정하는 태도에 가깝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게임 경험을 예로 들며 행복과 즐거움을 구분하는 대목이었다. 며칠 동안 공략을 연구해 보스를 잡았을 때의 짜릿함은 분명 존재하지만 오래 남지 않는다. 로그아웃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반면 자신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은 외부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남는다. 이 구분은 날카로웠다.


책의 미덕은 솔직함이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담을 과시하기보다 팔로워 수와 판매량에 집착했던 경험, 작가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었던 시간을 담백하게 고백한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나서 남은 것은 위로보다 질문이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향해 가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좋은 삶을 향해 가고 있는가.


아마 그래서 처음의 그 문장이 오래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소유하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


생각해보면 그것은 성공의 기술이 아니라 삶의 기술에 가깝다. 그리고 '당신은 이미 기적이다'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결국 거기에 있다. 증명의 무게를 조금 내려놓고, 존재 자체의 무게로 살아보자는 것.


읽고 나서 며칠이 지났는데도 자꾸만 그 문장이 떠오른다. 어쩌면 내가 아직도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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