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로 이어지는 디자인 법칙 - 감각을 넘어 확실한 수익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생존법
양희선 지음 / 지콜론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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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디자인을 잘 보이게 만드는 기술로 설명하기보다 사람의 행동을 움직이는 구조로 바라본다. 배너 하나, 문장 한 줄, 버튼 위치 하나가 실제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장면을 보며 디자인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경험이 반복해서 나온다.


“덜어냄은 초점을 맞추는 일이다.”


여백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디자인에서 강조는 무엇을 더 추가하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이야기였다. 여백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선을 모으는 장치이고 화면의 소음을 줄여 메시지를 또렷하게 만드는 전략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 문장을 읽고 결국 인간은 언제나 필요한 몇 개의 신호만 따라 움직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 순간 이 책이 말하는 디자인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디자인은 사람이 무엇을 보게 될지를 설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이런 시선을 구체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버튼 간격을 몇 픽셀로 둘 것인지, 문장을 어디에서 끊을 것인지, 색을 어떤 비율로 배치할 것인지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 등장한다. 예를 들어 색상에서는 60:30:10 비율 같은 실무적인 원칙을 설명하고 정렬 방식에서는 왼쪽 정렬과 양쪽 정렬이 각각 어떤 읽기 경험을 만드는지 비교한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디자인을 화면 단위가 아니라 제품, 서비스, 운영 전체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대목이었다. 디자인이 이미지 한 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송 안내 문장의 톤, 포장 방식, 환불 안내 같은 작은 접점들까지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한다. 디자인을 스타일이 아니라 경험의 연속성으로 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디자이너는 관찰자가 되기 전에 먼저 팬이 된다.”


이 문장은 책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디자인을 분석하기 전에 먼저 어떤 브랜드나 제품을 좋아해 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왜 이런 색을 썼을까, 왜 이런 문장을 선택했을까 같은 질문을 하게 되고 그 질문이 관찰과 해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책이 끝까지 실무 중심의 시선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디자인을 문화적 맥락이나 해석의 문제로 확장하기보다, 사용자 행동과 성과라는 관점에서 설명하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읽다 보면 디자인이 너무 효율과 결과 쪽으로만 좁혀지는 느낌도 있다.


그래도 책을 덮고 나니 주변 풍경이 조금 달라 보였다. 앱 화면의 버튼 하나, 카페 메뉴판의 여백, 광고 문구의 어조 같은 것들이 평소보다 눈에 들어왔다. 아마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건 시선을 바꾸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디자인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선택들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시선이 얼마나 오래 남을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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