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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 책으로 피어나다 - 작가가 된 워킹맘의 글쓰기 이야기
전선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오늘 아침 7시 20분쯤, 아메리카노를 들고 창가에 앉았는데, 어제 다 읽은 '브런치에서 책으로 피어나다'가 불쑥 떠오른다. 하루 지나니까 마음에 잔상이 남아 있다. 막 뜨겁진 않은데, 은근히 오래 가는 온기같은.
이 책은 화려한 성공 스토리는 아니다. 진짜로 쓴 사람의 기록이다. 첫 문장을 쓰기까지의 망설임, 혹시 아무도 안 읽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 출판사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 그리고 퇴고하다가 스스로 민망해지는 순간들까지. 다 보여준다. 괜히 멋 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이 브런치 공략법 같은 걸 정리해둔 실용서일 줄 알았다. 근데 읽고 나서 하루 지나 보니, 이 책의 핵심은 플랫폼이 아니라 지속하는 마음이다. 매일 앉는 일, 읽는 시간의 중요성, 한 문장이라도 써보겠다는 태도.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제일 어려운 것들.
특히, 작가가 자신의 미완성 상태를 숨기지 않는다. 오탈자, 구성의 헐거움, 나는 유명하지 않다는 자각. 근데 그게 오히려 힘이 된다. 완벽해서 출간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 써서 여기까지 온 사람. 이 차이가 크다. 진짜 크다.
어제 밤 책을 덮으면서는 그냥 좋네 했는데, 오늘 아침엔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은 나를 당장 작가로 만들어주진 않는다. 대신 책상 앞으로 다시 앉게 한다. 일단 한 줄이라도 써보자는 마음을 슬쩍 밀어준다. 이게 은근 쎄다.
그리고 좀 사람 냄새가 난다. 다듬어진 자기계발서 톤이 아니라, 실제로 부딪히며 쓴 기록이라서. 읽으면서 몇 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그런 거 아니었구나. 뭐랄까, 괜히 위로받은 기분.
하루 지나 남은 건 이거다.
결국 중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반복이라는 것.
그리고 나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붙들고 하루만 더 가보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앉아서 한 문장.
그게 시작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