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오늘이 미래다 - 생각을 경영하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팩션이 미래를 연다
안교재 지음, 현혜수 엮음 / 예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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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오늘이 미래다'는 제목만 보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처럼 느껴진다. 나도 처음엔 그런 마음으로 책을 집었다. 그런데 몇 장을 넘기자 생각이 바뀌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실제 인물과 실제 사건, 실제 도시가 계속 등장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소설이 맞나? 싶은 순간이 자주 온다. 베이징, 서울, 수원 같은 익숙한 공간들이 나오고 국제 비즈니스, 도시 행사, 스포츠, 국가 프로젝트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허구와 사실이 섞여 있는데 그 경계가 일부러 흐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은 거창한 영웅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성공한 인물이지만 늘 확신보다는 고민이 많고 선택 앞에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과거의 기억이 불쑥 튀어나오고 오래된 이름과 사건이 현재의 삶과 겹쳐지면서 마음이 흔들린다. 이런 부분들이 이 책을 단순한 성공담이나 미래 예측 소설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면을 따라가는 이야기로 만든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소재 중 하나는 조정이라는 스포츠다. 사실 조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종목이다. 개인의 힘과 팀워크, 규칙과 공정함, 훈련과 인내가 모두 필요한 스포츠로서 조정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 담긴 질서와 시스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읽다 보니 공정하다, 정직하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전제 위에 놓여 있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큰 사건이 연속으로 터지기보다는, 장면과 생각이 차곡차곡 쌓인다. 회상이 반복되고, 시간은 앞뒤로 흔들린다. 그래서 읽는 중간중간 멈춰서 생각하게 된다. 이 장면이 왜 여기 들어갔을까, 이 기억은 왜 지금 떠올랐을까 하고 말이다. 그 과정이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읽고 난 뒤 여운이 길게 남는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미래를 쉽게 낙관하거나 멋지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래는 기술이나 성과로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메시지가 계속해서 드러난다. 그래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선택들은, 나중에 어떤 미래로 이어질까?


'2026 오늘이 미래다'는 가볍게 소비하고 끝낼 책은 아니다. 대신 현실과 미래, 개인과 사회, 기억과 선택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읽고 나면 뉴스나 도시 풍경을 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 역시 누군가의 미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었는데 어느 순간 현실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면, 그건 이 책이 의도한 효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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