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암시 실천편 - 자신의 결점과 다투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자기암시
사이러스 해리 브룩스 지음, 권혁 옮김 / 하늘아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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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피로가 있다.

지금보다 더 노력하라, 생각을 바꿔라,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같은 말들이다.

처음엔 힘이 되지만, 반복될수록 오히려 내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자기암시 실천편'은 그런 말들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 책은 뭔가를 증명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대신 아주 단순한 행동 하나를 제안한다.

같은 말을, 같은 방식으로, 매일 반복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이렇게 단순한 문장들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싶었고

조금 오래된 이론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일부 문장을 필사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 책은 이해하려고 읽을수록 잘 안 읽히고

그냥 따라가듯 읽을수록 오히려 편해진다.

설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생각할 틈이 많고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책이 의지나 결심을 거의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이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를 의지가 약해서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생각과 말에 노출되어 있고

그 말들이 무의식에 그대로 남아 현재의 행동을 만든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암시는

무언가를 억지로 믿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굳어버린 생각의 흐름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반복하는 일에 가깝다.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요즘 기준으로 보면 다소 과장되어 보일 수도 있다.

아이의 건강, 성격, 태도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다 보면

정말 이것만으로 가능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이 책을 과학 실험 보고서처럼 읽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반복에 쉽게 길들여지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읽으면 납득이 간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필사하면서 읽은 경험이 가장 좋았다.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다 보면

의미를 해석하려는 생각보다 문장의 리듬에 집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호흡이 느려지고

하루 종일 머릿속을 채우던 생각들이 잠시 멈춘다.


이 책은 지금 당장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크게 말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도 똑같이 반복하라고 말한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적고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책은 아니다.

명확한 방법론이나 빠른 성과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답답할 수 있다.

또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구체적인 조언을 원하면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계발에 지쳐 있고,

머릿속 생각이 늘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마음을 다잡으라는 말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시기라면

이 책은 의외로 편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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