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케냐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9
박윤선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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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검은 바탕 위에서 반짝이듯 떠 있는

알록달록한 케냐 지도.

그림만 봐도

이건 어렵게 굴지 않고

재미있게 케냐를 보여주려 하는 책이구나

라는 느낌이 바로 온다.

읽기 전부터 기분이 살짝 들뜬다.


케냐에 사는 민족들 이야기,

각 집단이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떤 전통을 이어왔는지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쉬운 속도로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들.

읽다 보면

내 머릿속에서 케냐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옷을 입고

각자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숫자 대신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대목에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조금 더 커진다.


그러다

루오족 설명 한 가운데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가

루오족이라는 사실이 툭 나온다.

순간,

이런 연결도 있어?

하고 무심결에 흥미가 반짝 살아난다.

세계 역사와 아프리카 이야기가

작은 끈으로 이어지는 순간.

청소년책이지만

은근히 지적 재미가 숨어 있다.


이후에는

지열 발전소 사진이 등장한다.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생각보다 웅장하다.

그 장면에서

케냐는 사파리만 있는 나라가 아니구나

꽤 현대적이고 기술도 앞서 있네?

하는 의외의 감정이 올라온다.

그저 자연과 전통만 있을 거라는

편견이 살짝 허물어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 딱 맞닥뜨리는

마사이 마라의 누떼 사진.

끝없이 펼쳐진 초원,

움직이는 점처럼 보이는 수많은 누들,

그 사이를 달리는 사파리 차량.

사진 한 장인데

숨이 조금 트인다.

켄타우루스의 들판 같은 판타지가 아니라

진짜 지구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생명의 장면이라는 사실에서

조용한 감탄이 나온다.


케냐는 한 가지 얼굴을 가진 나라가 아니다.

전통과 현대,

기술과 자연,

수많은 민족과 언어,

깊은 역사와 빠른 변화가

한 화면 안에서 나란히 존재한다.

이 책은 그걸

무겁지 않은 목소리로,

하지만 충분히 느껴지도록 보여준다.


1. 설렘

표지의 색감과 귀여운 그림들 → 읽어볼까?


2. 호기심

다양한 민족 이야기 → 케냐는 이렇게 다채롭구나.


3. 발견

오바마 아버지의 등장 → 오, 이런 연결도 있네!


4. 반전

지열 발전소 사진 → 케냐, 꽤 미래지향적인데?


5. 감탄

마사이 마라의 누떼 → 여긴 꼭 한번 가보고 싶다.


6. 이해

케냐의 여러 얼굴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 → 한 나라가 이렇게 풍부하다니.


케냐는 그냥 동물 많은 나라가 아니다.

또 아프리카의 한 나라로도 끝나지 않는다.


케냐가 지닌 여러 색깔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작은 메시지를 건넨다.


어떤 나라든, 어떤 사람도

하나의 모습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가볍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생각이 넓어지는 책.

아이들에게도,

조용히 새로운 시선을 얻고 싶은 어른에게도

좋은 책이다.


#있는그대로케냐 #케냐 #초록비책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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