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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마음 없는 일 - 인스피아, 김스피, 그리고 작심 없이 일하는 어떤 기자의 일 ㅣ 닻[dot] 시리즈 2
김지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1. 마음 없이, 그러나 진심으로
이 책은 일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마음의 온도에 대한 책이다.
일을 잘하고 싶었던 마음,
그러다 마음이 닳아버린 순간들,
그리고 마음을 비워야만 견딜 수 있었던 날들.
김지원은 그 시간들을 솔직하게 적는다.
일과 마음 사이의 간극,
그 틈에서 스스로를 지켜낸 사람의 목소리로.
2. 글쓰기는 노동이다
그의 문장은 느리다.
그러나 그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끊임없이 되묻는 리듬이다.
“글은 살아 있는 생명체다.”
그는 문장을 완성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살아 있는 문장을 남긴다.
AI가 문장을 흉내내는 시대에도
그는 손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쓴다.
쓰기란 곧 살아남는 일임을 보여주듯.
3. 누구에게 닿지 않아도
책 곳곳에 오래된 기자들의 이름이 스친다.
마크 트웨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이지 스톤.
그들을 불러내며 김지원은 묻는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쓰고 있는가?”
독자를 타깃으로 상정하지 않는 글.
그저,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닿는 문장.
그게 김지원이 믿는 글쓰기의 윤리다.
4. 일에 마음 없는 일
제목은 역설이다.
마음이 없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한 거리 두기다.
마음을 다 쓰면 금세 고갈되고
마음을 버리면 사람도 사라진다.
그 사이의 균형을 배우는 일
그게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일의 미학이다.
페이지마다 조용한 리듬이 있다.
글은 기록이 아니라 호흡처럼 흐르고
그 호흡 안에서 일하는 인간의 존엄이 다시 깨어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문장보다 태도가 남는다.
일이란 결국,
마음을 다 쓰지 않으면서도
진심을 잃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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