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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테니스! - 코트 위에서 찾은 삶의 원칙, 52주 멘털 트레이닝 교과서
이동혁 지음 / 이든서재 / 2025년 10월
평점 :
✨🎾 코트 위 작은 공이 가르쳐 준, 흔들림 없는 '내 삶의 서브' 🎾✨
요 며칠 나의 루틴을 완전히 바꿔놓은 보석 같은 책, '인생은 테니스!'라는 책이다. 단순히 테니스 기술서가 아니라 코트 위 52주의 멘탈 트레이닝을 통해 인생의 태도를 가르쳐주는 놀라운 책이다.
💡 연습장 에이스가 경기장 '쫄보'가 되는 이유: '나만의 테니스'를 찾아서
나는 예전 테니스를 딱 1년 정도 해 본, 열정은 충만한 테린이다. 레슨 때는 코치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할 정도로 폼이 나왔는데 막상 게임만 들어가면 손에 땀이 흥건해지면서 샷이 엉망이 되는 경험, 다들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 밑줄을 쫙 쳤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명품 테니스와 짝퉁 테니스를 구별하라는 챕터(178페이지)였다. 명품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구석의 디테일까지 완벽한데 짝퉁은 보이는 겉모습만 그럴싸하게 흉내 낸다는 거다. 문득 내 테니스 라켓이 떠올랐다. 스트링(줄)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게 방치해두고는 왜 공이 안 맞지? 투덜거렸던 내 모습이, 마치 겉만 번지르르한 짝퉁 같더라.
이 깨달음은 내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왔다. 나는 늘 마감에 쫓기는 편인데 중요한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꼭 필요한 서류나 자료 파일을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고 대충 바탕화면에 던져두곤 했다. 마치 테니스에서 준비 동작(스플릿 스텝, 풋워크)을 나중에 하지 하고 건너뛰는 것처럼 말이다.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 무너진 채로 좋은 결과만 바라는 얕은 마음이었던 거다.
💔 어제의 성공에 갇히지 않는 힘: '지금'을 놓치지 마세요
또 하나, 내 머리를 띵- 하게 만든 구절은 어제의 성공에 집착하지 마라였다(99페이지). 어제 내가 이렇게 했더니 잘 됐는데...라는 생각에 빠져서, 오늘 똑같이 하려고 머릿속으로 분석하고 조작하려 들면, 오히려 몸이 긴장하고 현재를 놓치게 된다는 거다.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드립 커피를 내릴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전날 완벽하게 물줄기 조절이 돼서 인생 커피가 나왔는데, 다음 날 똑같이 하려고 너무 의식적으로 물을 부으니 오히려 물이 과하게 부어졌고 맛은 밍밍해졌다. 그날의 원두 상태, 공기의 습도, 내 컨디션처럼 모든 조건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과거의 기억에 갇혀 현재의 리듬을 잃은 거다.
책이 말하는 것처럼,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 마지막 순간까지 뛰어라! 라는 문장이나, 0%가 아닐지라도 한 번이라도 더 건드려 본다는 도전 정신은 코트 밖 내 일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삶의 루틴이었다. 복잡한 생각 대신 갈 생각!으로 미리미리 움직여서 여유를 만들고,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루틴을 회복하는 힘이 결국 나의 품격을 만든다는 것을.
💖 테니스는 결국 나를 세우는 과정
'인생은 테니스!'는 나를 깨우는 작은 알람 시계 같았다. 시계는 매일 같은 시간에 울리지만 울릴 때마다 나에게 오늘의 루틴을 챙기고 현재에 집중해!라고 속삭여주니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코트 위 공 하나하나가 내 삶의 작은 결정처럼 느껴졌다.
혹시 지금,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번아웃을 느끼거나, 긴장을 설렘으로 바꾸는 법을 잊고 있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면 좋겠다. 우리의 삶과 테니스는 참 많이 닮아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야 하고 기술보다 결국은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승부를 가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