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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평점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우주적 고독 속에서 발견한, 내 삶의 구멍들 ✨
👽 에일리언 클레이 (Alien Clay) 🪐
와… 이 책, 진짜 나를 킬른 행성으로 워프시키는 줄 알았다. 🚀
표지만큼이나 신비롭고, 읽을수록 머릿속이 우주처럼 팽창하는 기분!
'에일리언 클레이'는 억압적인 지구 정부 만다트에게 반기를 든 생태학자 아턴이 수용소 행성 킬른에 추방되면서 겪는 이야기다. 킬른에는 지구 생명체의 법칙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클레이라는 외계 물질로 이루어진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다.
주인공 아턴은 연구를 강요당하면서도, 이 외계의 진흙과 코끼리 아빠 같은 기이한 존재들을 탐구하며 외계 생명체, 인간의 권력, 그리고 혁명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특히, 생물학자와 탐사 팀원들 간의 갈등과 연대가 마치 내가 그 낯선 행성에서 숨 쉬고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 내 안의 '킬른'과 '클레이'
이 책을 읽다 문득 내 삶의 구석이 떠올랐다.
요즘 나는 어쩌다 보니 회사에서 튀는 의견을 내는 비주류' 된 것 같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는데 혼자 이게 맞나? 싶어 자꾸 멈칫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킬른의 죄수 아턴처럼, 나만 이상한가?, 이 낯선 곳에서 나는 누구와 연대해야 할까? 하는 외로운 감정을 느낀다.
책 속 외계 생명체 클레이는 지구의 생물학을 초월한 새로운 진화 법칙을 보여준다. 고통과 파괴 속에서도 끊임없이 서로 연결하고 심지어 파괴된 후에 더 강해지며 재구성된다.
🌟 그래서, 내 삶에 닿은 소박한 깨달음
처음엔 아턴처럼 이 억압적인 현실을 완벽하게 부수고 싶었다. 내 주변의 모든 갈등과 모순을 정리하고 빈틈없이 단단한 나 자신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을 덮고 나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구멍 난 채로도 살아간다.
킬른의 외계 생명체들이 온갖 고통과 파괴, 심지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조합으로 다시 태어나듯, 내 삶의 작은 실패나 외로움, 남들과 다른 생각 때문에 생긴 틈들이 사실은 나를 더 유연하게, 때로는 더 강하게 만드는 연결 고리가 될 수도 있겠다.
완벽하게 다 막고 이기려 애쓰기보다, 그냥 조금 허술하고 구멍이 나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 구멍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과 바람, 그리고 뜻밖의 연대가 나를 또 다른 형태로 진화시킬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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