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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 AI 제국의 설계자
저우헝싱 지음, 정주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9월
평점 :
📖 《샘 올트먼, AI 제국의 설계자》 읽고… 미래보다 오늘을 더 깊이 느끼다
책을 펼치자마자 느낀 강렬한 첫인상
요즘 부쩍 AI라는 단어를 어디서든 듣게 된다. 회사 회의에서도,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심지어 카페에서 옆자리에 앉은 대학생들의 대화에서도 챗GPT가 다 해준다더라는 말이 들려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손이 간 책이 바로 '샘 올트먼, AI 제국의 설계자'였다. 표지부터 강렬한 노란색, 그리고 세계 최초 독점 인터뷰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막상 펼쳐보니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인간과 기술, 욕망과 두려움이 얽힌 드라마 같았다.
AI 논쟁 속에서 내 삶을 떠올리다
읽다 보니 내 머릿속에는 회사에서 있었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때, 나는 늘 조심스러웠다. 안정성을 확인하고 충분히 검토한 뒤에야 움직이려는 타입이라서. 그런데 윗선에서는 언제나 속도가 우선이었다. 일단 써보고 고치자.라는 말. 책 속 다리오 아모데이와 샘 올트먼의 갈등이 꼭 그 순간을 닮아 있었다. 안전을 중시하는 사람과 성과를 서둘러 내야 하는 사람, 그 긴장 속에서 결국 조직이 어디로 갈지가 결정되었다.
화려한 신화보다 더 오래 남는 것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마음에 남은 건, 화려한 스타트업 신화나 거대한 AI 전망이 아니었다. 오히려 셸리의 시 '오지망디아스'를 인용하며 결국 모든 영광은 사막의 폐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대목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나도 언젠가 내가 한 일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라는 질문 앞에 설 텐데, 그때 남는 건 기록이나 성과가 아니라 지금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하루를 살았는지가 아닐까 싶었다.
일상에서 건진 작은 답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퇴근길 버스 창밖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대단한 걸 이루지 못하더라도, 오늘 하루를 정직하게 살아내는 게 결국 내 일이야. 기술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우리 삶은 언제든 흔들리지만 그 불확실 속에서 소박하게라도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배웠다.
오늘을 지켜내는 소박한 용기
화려한 성공의 신화보다 평범한 오늘을 지켜내는 용기가 더 귀하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내 삶에 남긴 가장 큰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