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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는 진짜 공부 - 교사 부모 12인의 공부 리부트
전국교사작가협회 책쓰샘 지음 / 알파에듀 / 2025년 8월
평점 :
진정한 공부란 무엇일까?
어릴 적의 나는 그저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아이였다.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칭찬이 좋아서 문제집을 풀고 점수를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지금 하는 이 공부가 과연 나를 위한 공부일까? 그냥 부모님과 선생님이 정해준 숙제를 해내는 건 아닐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하는 힘을 길러주는 진짜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훌륭한 선생님과 부모님이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백지 노트를 활용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하고 깊이 있는 슬로 리딩으로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 방법들은 정말 신선했다.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책 속의 내용을 내 삶과 연결 짓는 과정이 진정한 공부라는 것을 깨달았다.
느리게 가도 괜찮아, 나만의 속도로
이 책은 공부뿐만 아니라 영어, 늦게 시작해도 괜찮아라며 아이의 발달 단계와 흥미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답은 없으니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라는 메시지가 정말 와닿았다. 그리고 운동은 늦지 마세요라는 조언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함께 가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책을 읽으며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시험 기간만 되면 벼락치기로 밤을 새우고 다음 날이면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곤 했다. 안다는 착각에 빠져 노트만 훑어보던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진짜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뭘 알고 모르는지 솔직하게 마주하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며 즐겁게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오늘 밤에는 이 책을 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셔야겠다. 내 삶의 페이지 한구석에 새겨진 그 시절의 나에게, 그리고 지금도 길을 헤매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