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실패는 없다 - 미국 비밀경호국의 흥망성쇠
캐럴 리오닉 지음, 오상민 옮김 / 책과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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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무실 경비실 앞을 지나며 평소와 달리 지친 얼굴을 한 경비 아저씨를 보았다. 오늘은 좀 조심하세요라는 인사가 괜스레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늘 곁에 있지만 잘 느끼지 못했던, 누군가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의 무게가 문득 다가왔다.


캐럴 리오닉의 '경호, 실패는 없다'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케네디 암살부터 9·11, 오바마 시절의 백악관 침입 사건 그리고 트럼프 시대까지. 폴리처상을 네 차례나 받은 탐사보도 기자가 비밀경호국의 역사와 뒷모습을 해부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스릴러 같지만 동시에 냉혹한 현실이자 무거운 진실이라는 점에 압도된다.


한순간의 실패가 곧 한 나라의 운명을 뒤흔드는 자리. 그곳에서 요원들은 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른다. 읽는 동안 그들의 긴장된 호흡과 묵묵한 땀이 생생히 전해졌다.


책을 덮고 나니 지하철 보안 게이트나 경비실의 낡은 의자 같은 것들이 새삼스럽게 다르게 보였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지만 사실은 늘 우리 곁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방패들이다.


🌌 이 책은 마치 오래 쓴 연필 같다.

짧아지고 닳아가며 손끝에서 점점 작아지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단 하나의 선을 그어내는 힘을 가진, 그런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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