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대한 벽을 허물어준 책, ‘클래식이 알고 싶다‘ 📚

클래식이 알고 싶다 : 인상 카페 편 ㅣ 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클래식.

언젠가 한번쯤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늘 어렵고 딱딱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마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처럼. 메뉴판의 복잡한 이름들 앞에서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것처럼, 수많은 클래식 명곡 앞에서 뭘 들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만났다.

이 책은 음악가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삶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스토리로 풀어낸다. 마치 옆집에 사는 다정한 음악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책장을 넘기다 '말러'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땐 괜히 뭉클했다. 완벽주의 탓에 악보를 찢어버리기도 하고, 시력까지 나빠졌다는 그의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내 방 한편에 쌓여있는 미완성된 그림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언젠가 완벽하게 완성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내 모습 같았다. 말러의 그런 모습이 나와 닮은 것 같아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의 음악이 더 이상 딱딱한 교향곡이 아닌, 한 인간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처럼 다가왔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QR코드가 있다는 거다! 글을 읽다가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해당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나도 글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마치 영화를 보면서 OST를 실시간으로 듣는 것처럼 작곡가의 이야기에 음악이 더해지니 몰입감이 훨씬 높아졌다.

클래식은 내게 마치 오래된 나무 책상 같았다. 겉으로는 고풍스럽고 멋있지만 그 위에는 먼지가 쌓여있어 쉽게 손대기 어려운 존재. 그런데 이 책은 그 먼지를 부드러운 손길로 닦아내고 클래식의 진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음악가들의 삶이라는 결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클래식이 내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다.

클래식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복잡한 이론이나 역사를 외우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QR코드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온전히 느껴보면 여러분의 삶도 더 풍부한 선율로 채워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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