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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치의학 -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재미있는 치과 치료의 역사 ㅣ 쓸모 있는 공부 3
권수진 지음 / 풀빛 / 2025년 8월
평점 :
📚 노란색 표지의 호기심
밝은 노란색 표지의 책 한 권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치의학' (권수진 글·그림).
치과학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고 귀엽게 풀어낸 책이라니!
호기심에 집어 들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 치아로 읽는 인류사
책은 단순히 “양치를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치과 치료
이발사가 치과의사였던 시절
치실과 치약, 그리고 양치 습관의 역사
전신 마취가 치과에서 먼저 발명된 사실까지
작은 치아 하나에 이렇게 방대한 인류의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읽는 내내 치아를 통해 인류 문명의 또 다른 단면을 본 기분이었다.
🌀 나의 치과 기억과 포개지며
책 속 이야기들은 내 경험과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어릴 적 치과에서 울다 나온 기억,
청년 시절 무심하게 방치하다 큰 치료를 받았던 기억,
그리고 이제는 정기검진을 챙기며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나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도구가 아니라,
내 삶의 시간과 기억을 새기는 기관이라는 것을.
🍉 떠오른 순간
책을 덮고 나니,
오래전 여름날 시골집 마루에서 수박을 베어 물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그 순간이
왜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아 있을까?
아마도 치아가 단순한 신체 기관을 넘어
감각과 기억을 붙잡아 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일 거다.
✨ 삶 속 소박한 바람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치의학'은 지식책인 동시에,
삶의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을 덮고 양치를 하면서 문득 거울 속 내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내 삶도 작은 기록으로 남아, 오래도록 반짝였으면 좋겠다.”
그 소박한 바람이,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 치과가 두렵게만 느껴졌던 분들,
혹은 삶의 작은 순간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읽다 보면 결국, 우리를 지탱하는 건
아주 작은 이 한 조각의 기억이라는 걸 느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