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 시대의 지성, 노엄 촘스키에게 묻다
노암 촘스키.C. J. 폴리크로니우 지음, 최유경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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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와 C.J. 폴리크로니우가 함께 쓴 대담집인데, 첫 장을 넘기자마자 어떤 질문들과 맞부딪쳤다. “우리가 지금 사는 이 사회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읽기 전날, 나는 뉴스를 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기후 위기, 기술 독점, 사회 양극화… 비슷한 뉴스가 매일 반복되는데, 점점 이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인가? 하는 무력감이 들었다. 그런데 책 속 촘스키의 목소리는 정반대였다.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다른 선택지는 언제나 존재한다.”

이 책은 다섯 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의로운 기후 전환과 녹색 경제

기술 낙관주의를 넘어서는 AI 시대의 윤리

신자유주의 이후의 민주주의

새로운 국제 질서와 권력 재편

아래로부터의 변화와 시민의 역할

특히,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역 사회의 전환 이야기였다. 촘스키는 탄소 집약 산업에 의존하는 지역이 변화에 직면할 때, 그 전환 비용이 생각보다 작다는 점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미국의 웨스트버지니아, 알래스카 마이크로그리드 사례를 들며, 산업 축소와 새로운 산업 확장이 동시에 진행될 때, 정책적으로 개입하면 안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 AI와 인간의 의미

AI 관련 대목도 흥미로웠다. 요즘 LLM(대규모 언어 모델)로 대표되는 챗봇이 사람처럼 말하는 시대지만, 촘스키는 “그것이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는다. 방대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예측할 뿐, 실제 세계와의 연결고리 속에서 이해하는 인간의 언어 능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일할 때 AI를 많이 쓰지만, 결국 판단과 가치 선택은 사람 몫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 읽는 내내 느낀 점

이 책은 단순한 사회 비판서가 아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내게 돌려준다. 거대한 변화를 혼자 만들 수는 없지만, 작은 선택과 행동이 모이면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 마무리

'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는 무력감에 젖어 있을 때 꺼내 읽기 좋은 책이다. 촘스키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과 구체적 대안 제시 덕분에, 책을 덮는 순간 그래, 아직 해볼 수 있는 게 있다라는 용기가 생긴다.

“미래는 정해진 게 아니다. 상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우리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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