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세상과 나를 업데이트하는 철학적 사고법
시노하라 마코토 지음, 김소영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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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고대 그리스의 현자 소크라테스가 옆모습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제목은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질문만 했다는 말이 어쩐지挑발적으로 들린다. 모두가 정답을 내세우는 오늘, 질문만으로 세계를 흔든 철학자라니. 호기심에 책장을 열었다가, 뜻밖에도 사고의 뿌리를 뒤흔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1. 철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다

철학이라 하면 두꺼운 원전, 난해한 문장, 읽다 졸음이 몰려오는 경험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일본 작가 시노하라 마코토의 이 책은 다르다. 마치 철학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편하게 대화를 나누듯, 소크라테스·플라톤·데카르트·루소·마르크스·공자 등 시대를 뒤바꾼 사상가들의 결정적 질문을 역사와 함께 들려준다. 그 물음들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전복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열어젖힌 계기였음을 생생히 보여준다.

2. 개인적 기억과의 연결

대학 시절 철학개론 수업에서 교수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소크라테스는 답을 주는 철학자가 아니라, 질문으로 생각을 뒤흔드는 철학자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서는 정답을 맞히는 데만 몰두하며 살았다. 책을 읽으며, 질문이야말로 사고를 숨 쉬게 하고, 타인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는 내적 기준을 세운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3. 역사와 철학이 만나는 순간들

인상 깊었던 대목은 루소의 교육 철학과 양명학이다. 루소는 에밀에서 아이 스스로 배우는 힘을 최대치로 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하며,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비판했다. 양명학은 주희의 성리학이 이론만 갖추고 실천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지행합일을 강조했다. 두 사상은 오늘날 한국의 교육 현실에도 그대로 질문을 던진다.

4. 생각의 전환을 위한 ‘질문’

이 책이 전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철학은 언제나 상식 바깥의 물음에서 시작된다. 익숙함에 물음표를 던지는 순간, 세계가 다른 결로 드러난다. 질문은 답을 찾는 절차가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행위다.

결론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는 단순한 입문서가 아니다. 잊힌 질문의 힘을 되살리는 실험실이자, 삶을 재구성하는 사유 훈련장이 된다. 철학 초심자부터 오래전 공부를 놓은 이까지, 세상을 새 렌즈로 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질문하는 자만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세계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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