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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라 - 관계에 배신당하는 당신을 위한 감정 브레이크 연습
하야시 겐타로 지음, 한주희 옮김 / 갤리온 / 2025년 7월
평점 :
기대는 왜 늘 나만 아프게 할까?
정말 가까웠던 친구와 연락이 뜸해졌다. 늘 먼저 연락하던 내가 이번엔 기다려보자 싶어 가만히 있었는데... 며칠, 몇 주가 지나도 아무 말이 없었다.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역시 사람은 믿는 게 아니야. 그런 생각에 점점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럴 때 만난 책이 바로 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라였다.
"기대는 인간의 본능이다. 단, 넘치지 않게 기대하는 사람만이 상처받지 않는다."
책을 펼치자마자 이 문장이 마음을 콕 찔렀다.
우리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순간, 어쩔 수 없이 기대를 품는다. 작은 메시지 하나, 기억해주는 말투 하나에도 마음을 걸고, 그러다 쉽게 상처받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기대를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3단계, 이른바 “고차원적 사리분별로 지레 포기한다”는 대목이었다.
“장난감 사달라고 하고 싶은데 안 사주겠지?”
“사줬으면 좋겠지만, 힘들겠지?”
처음부터 기대를 품지 않으려 애쓰는 태도. 이건 무기력인가, 지혜인가?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됐다.
애초에 기대하지 않으려는 버릇, 상처받기 싫어 마음을 닫아버리는 내 모습. 이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서 지키고 싶은 거리감, 그리고 감정 브레이크
이 책은 감정을 끊어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적절히 기대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것도 아주 사려 깊고 따뜻하게.
가령, 상대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때 “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혹은
“오, 새로운 관점이네.”
이렇게 반응하는 연습을 제시한다. 갈등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나의 생각을 지킬 수 있는 방식.
나도 그랬다.
예전에는 "그건 아니지 않아?" "왜 그렇게 생각해?"처럼 직설적으로 반응해 관계가 틀어진 적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책에서 말한 이 문장을 자주 쓴다.
“그래? 자네의 의견 잘 들었네.”
정말 마법 같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진다. 상대방도 덜 방어적으로 반응하고.
💬 책을 덮으며: 결국, 내가 나를 돌보는 법
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라는 단순히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기대에 흔들리지 않는 ‘내 마음 중심’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표지에 적힌 말처럼,
“기대와 잘 지내고 싶다면, 우선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는 문장은 내가 앞으로도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고 싶은 문장이다.
📌 한 줄 요약
"기대는 본능이지만,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연습은, 오늘도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