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라서 더 끌리는, 아르헨티나 - 지구 반대편 하늘 아래 머무른 3년의 기록
백상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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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라서 더 끌리는 나라, 아르헨티나 🇦🇷

“내가 몰랐던 세상이, 지구 반대편에 있었다.”

여행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내게 너무 멀고 낯선 나라였다.

솔직히 말하면, 탱고와 마라도나 정도? 그 외엔 별다른 이미지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인생의 잠깐의 쉼표를 맞이하면서, 내 안의 낯섦에 대한 갈망이 올라오던 차에 한 권의 책을 우연히 집어 들었다. 바로 반대라서 더 끌리는, 아르헨티나.


📌 지구 반대편 하늘 아래 머문 3년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유난히 마음을 당겼다.


📬 마음을 담은 초대장처럼 시작되는 이야기

책을 펼치자마자 손글씨가 섞인 첫 페이지에서 멈칫했다.

작가의 진심이 묻어난 메모, 그저 여행 정보가 담긴 책이 아니라

마음의 여정을 함께 걷는 책이라는 걸 예감하게 만들었다.


🌱 “이번 기회를 통해 적어내려간 지구 반대편의 초대장을 전합니다.”

이 문장을 읽고 나는 어느새 마음속에 항공권을 발권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 탱고의 요람에서 탱고를 즐기는 법

책에는 아르헨티나의 상징, 탱고의 역사와 문화가 깊이 있게 소개되어 있다.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의 멜로디가 자동 재생되는 듯한 기분.


📸 벽화 속 탱고 커플과 반도네온 연주자의 모습은 마치 시간을 멈춘 순간 같았다.

단순히 관광 코스로 소개하는 게 아니라,

탱고가 어떻게 다민족 혼혈의 역사와 얽히고설켜 피어난 문화인지

맥락까지 짚어주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다.


🥟 입으로 떠나는 여행 – 엠빠나다, 피자, 그리고 파스타

나는 여행에서 늘 먹는 이야기에 약하다.

책 중반부에 등장한 엠빠나다 사진을 보고는 저녁 메뉴가 바뀌었다.

현지에서 길거리 간식으로 사 먹던 저 담백한 파이 같은 음식들이

남미 특유의 토속성, 이민자의 흔적과 섞여 독특한 풍미를 낸다고 한다.


🍕 특히 푸가제타(Fugazzeta)라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일의 피자 소개는 신선했다.

속이 꽉 찬 도우, 고소한 치즈, 풍성한 양파…

그 순간만큼은 내 입 안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황했다.


⛰️ 안데스와 파타고니아, 그리고 순박한 마을의 공존

책 후반부에는 도시를 벗어나 안데스 산맥과 파타고니아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대지의 스펙터클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작은 마을의 공동묘지를 바라보며

죽음은 소풍 같다는 구절은, 나를 한참 멈추게 했다.

삶과 죽음을 껴안는 자연과 사람의 순환성,

그 속에서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책의 힘이 느껴졌다.


🎉 ‘팔레르모’가 아닌, ‘꽈레과이추’를 말하는 여행기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바로 아르헨티나판 카니발,

꽈레과이추(Gualeguaychú) 소개였다.

이 작은 도시의 존재 자체를 처음 알게 됐고,

작가는 이 곳을 통해 아르헨티나도 브라질 못지않은 축제의 민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 다채로운 색감으로 인쇄된 사진들과 유쾌한 서술이 어우러져,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 그 이상이었다.

한 문화권의 기층부터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이자,

개인의 감성이 깃든 긴 러브레터였다.


🖋️ 총평: ‘낯선 곳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책

반대라서 더 끌리는,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를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몰랐던 나의 또 다른 얼굴을, 지구 반대편에서 마주한 기록.

읽고 나니, 나도 낯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졌다.


📚 감성적인 여행기와 실제 정보가 균형을 이룬 보기 드문 책.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지도 모를, 한 권의 여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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