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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주의 인사 ㅣ 소설, 향
장은진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5월
평점 :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세주의 인사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살다 보면 문득,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에 건네는 따뜻한 인사처럼 다가왔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세주는 멀리 떠났지만 결국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멀리 떠나도 다른 건 없지만, 달라지는 건 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치 누가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한때는 모든 걸 내려놓고 다른 도시로 옮겨가기도 했고, 새로운 사람들 틈에서 다시 시작해보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나를 다시 살게 한 건 그 자리에 남아준 익숙한 공간과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주의 인사는 거창한 사건 없이,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자리에 대해 말합니다.
빛을 향해 천천히 자라는 식물처럼, 세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돌보고, 다시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읽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자꾸만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살아온 저에게,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줍니다.
“지금 여기서 괜찮아. 그대로 괜찮아.”
무언가를 잃어버렸거나,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는 따뜻함을 조용히 꺼내주는 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