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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덕목 - 존경받는 리더는 무엇이 다른가, 2018 노틸러스도서상 은메달 ㅣ 리더 시리즈
에드거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 심심 / 2025년 5월
평점 :
늘 그렇듯 리더십 관련 책이라 다소 딱딱하고 이론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예상과는 달리, 마치 일상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처럼 편안하고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부담 없이 술술 읽히는 문체 덕분에 리더십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이 책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리더는 결코 완벽한 존재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한 면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모르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가 진정한 리더십의 시작임을 강조한다. 솔직히 나 또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르는 것이 생기면 왠지 모르게 부끄럽고 민망해서 아는 척하거나 핵심을 흐리는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던 경험이 적지 않다. 그러나 책에서는 그런 순간에 잘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세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며, 그러한 솔직함이 주변 동료들과 깊은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얘기한다. 단순히 업무적인 관계를 넘어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특히 "겸손함은 약한 것이 아니라 강한 것이다"라는 문장은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이전에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면 혹시나 약하게 보이거나 무능력하게 비춰질까 봐 늘 불안감을 느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장 존경하고 따랐던 리더들은 한결같이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때로는 실수하는 모습까지도 솔직하게 보여주면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태도를 가진 분들이었다. 그런 리더들에게서 진정한 인간미와 함께 강인함을 느꼈고, 더욱 신뢰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경험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며 공감을 줬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좀 더 편안하고 솔직하게 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오히려 그 솔직함이 더 큰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좋은 책을 통해 귀한 깨달음을 얻게 해주신 푸른숲 출판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리더십에 관심은 있지만 자칫 어렵거나 추상적일까 봐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정말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리더십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삶의 태도임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