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유럽 편 - 5,000년 유럽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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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북한에 못 가는 걸까?” 역사책의 첫 문장이 북한 이야기라니,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 물음이 왜 이 책의 시작인지 이해되었다. 나는 세계사, 특히 유럽사와 친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의 역사 시간은 늘 암기 경쟁이었고, 외운 사건과 연대는 시험이 끝나면 잊혔다. 그래서 최근 국제 뉴스를 볼 때면 자주 막막함을 느꼈다.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모른 채 뉴스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저스티스’의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신선했다. ‘역사는 연대가 아니라 흐름’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로마제국의 탄생과 몰락부터 중세의 암흑시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대항해 시대를 지나 두 번의 세계대전과 냉전까지, 마치 거대한 퍼즐을 맞추듯 사건들이 연결됐다. 연도를 외우지 않아도 흐름을 잡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칸나이 전투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기원전 216년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로마군 6만 명을 전멸시킨 대목은 숫자 자체보다 전략과 인간 본성의 냉혹함 때문에 충격을 줬다. 또 1929년 월가의 대폭락은 지금 우리가 겪는 경제적 불안과 닮아 더욱 생생히 다가왔다. 결국 역사는 인간의 욕망과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 기록이자 거울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책의 구성도 명료하다. 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로 나누어 방대한 유럽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고, 이야기 중심의 전개 덕분에 교과서에 지친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다. 한 번 손에 잡으면 쉽게 놓기 어려울 만큼 흡입력도 뛰어났다. 책을 덮고 난 뒤, 막연히 어렵게 느껴졌던 뉴스 속 국제정세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결국 역사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읽는 지도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유럽사에 관심 있는 입문자뿐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길 원하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제 저자의 다른 대륙 역사 편도 간절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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