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꼭 필요한 결혼 준비
조유나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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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훌쩍 넘긴 싱글로 살다 보니, 이제 '결혼'이라는 단어는 직접적인 현실이라기보다는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통해 관찰하게 되는 하나의 '사회 현상'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정신없이 스드메를 알아보고, 예식장 투어를 다니고, 양가 부모님 사이에서 진땀을 빼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응원하는 마음 한편으로는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혹은 '정작 중요한 건 저게 아닐 텐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그러다 우연히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에 없던, 꼭 필요한 결혼 준비>. 


'마음챙김 결혼식'이라니, 뭔가 기존의 결혼 준비와는 결이 다를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군요.

"세상에 없던, 꼭 필요한 결혼 준비"라는 부제와 "결혼식 뒤에 펼쳐질 진짜 결혼 생활에 대한 빛나는 고찰"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솔직히 '결혼도 안 한 내가 이 책을 읽어서 뭐 하나?' 싶기도 했지만, '마인드풀'이라는 키워드와 '진짜 결혼 생활'이라는 구절에 끌려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결혼을 앞둔 커플이 아닌 저에게도 꽤 깊은 울림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더군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결혼 준비 매뉴얼'이 아닙니다. 예식장 할인 정보나 신혼여행 꿀팁 같은 건 없어요. 대신,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이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어떤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싶은지, 서로의 다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조율해나갈 것인지 등 훨씬 더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40대 싱글 남성의 입장에서 특히 공감하거나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여주기'를 넘어서: 결혼식이 마치 두 사람의 애정 과시나 집안의 세를 보여주는 이벤트처럼 변질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 책은 그런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두 사람의 진정한 시작을 축복하고 의미를 다지는 '진짜'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결혼 여부를 떠나, 삶의 중요한 의례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에 대한 좋은 관점을 제시해 주더군요.


관계의 본질에 대한 질문: 결혼은 결국 '관계 맺음'의 정점 중 하나일 겁니다.

이 책은 결혼 준비 과정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 기대, 두려움, 소통 방식 등을 깊이 탐색하라고 조언합니다.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솔직한 접근: 돈 문제, 가족 관계, 성격 차이 등 피상적인 로망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고 대화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많은 커플들이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해 결혼 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 책은 그런 '지뢰밭'을 미리 탐색하고 함께 헤쳐나갈 준비를 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인 조언으로 느껴졌습니다.


결혼은 '과정'이다: 결혼식이 끝이 아니라, 긴 여정의 '시작'임을 명확히 합니다. 결혼 준비는 그 여정을 위한 워밍업이자 기초 공사인 셈이죠. 이 관점은 결혼뿐 아니라 인생의 다른 중요한 결정이나 프로젝트에도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제가 읽어도 이 책이 의미 있었던 이유는, 결국 나 자신을 알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겁니다. 결혼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지혜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꼭 예비부부가 아니더라도, 이런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 결혼이라는 제도나 문화에 대해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시각을 얻고 싶은 분

- 주변의 결혼 준비 과정을 보며 답답함이나 의문을 느껴본 분

- 현재 연애 중이며, 관계를 더 진지하게 발전시키고 싶은 분

-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함께 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고민하는 모든 분

-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더없이 현실적이고 꼭 필요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관계와 삶에 대한 성숙한 관점을 제공하고,

혹시 모를 미래를 조금 더 현명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결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잘 사는 것', 그리고 '함께 잘 사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익할 거라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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