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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의 아름다움 - 미술로 보는 한국의 평온미
최광진 지음 / 현암사 / 2025년 3월
평점 :
고요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책, 최광진 작가님의 <현존의 아름다움>을 읽었다. 검은 표지 위, 반가사유상을 연상시키는 실루엣 안으로 비치는 듯한 이미지는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바로 '미술로 푸는 한국의 문화' 이야기다.
이 책은 단순히 미술 작품을 나열하고 설명하는 것을 넘어,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녹아든 '현존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선사시대 암각화부터 삼국시대의 불상, 고려청자, 조선의 회화와 건축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한국 미술의 정수를 따라가며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철학, 그리고 삶의 태도를 섬세하게 읽어낸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한국적 미의식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가?' 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미술 작품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존재를 인식했던 방식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술사나 철학적 개념들을 '현존'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시간 여행자가 되어 우리 문화유산 속에 깃든 '존재의 빛'을 발견하는 듯한 경이로움을 느꼈다. 익숙했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우리 안의 미적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귀한 책임.
지적인 즐거움과 함께 마음의 평온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