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
알리스트 맥그라스 / 한국장로교출판사(한장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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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이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고 최근에 다시 책을 읽어보면서 이 책의 탁월함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복음주의의 커다란 재난이라는 쉐퍼의 책에서 쉐퍼가 강하게 주장했던 것처럼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라면 복음주의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며, 복음주의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알리스트 맥그라스의 책은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복음주의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복음주의 내의 중요한 특징들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동시에 복음주의의 어두운 점,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학문적으로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복음주의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살피고자 한다면 동일 저자의 책 <복음주의와 기독교적 지성(IVP)> 책이나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 <근본주의와 미국문화> 와 같은 미국 기독교 학자들의 책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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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
레슬리 뉴비긴 지음, 허성식 옮김 / IVP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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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이다. 그의 글은 결코 쉽지 않지만 언제나 진보적이며, 깊은 사색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본 책은 20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다원주의적이다. '다원주의적이다' 라는 말은 다음과 의미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 그리고 다양한 삶의 양식에 의해서 사실상 다원적(plural)일뿐 아니라, 이런 다원성(plurality)이 사람들에 의해 인정되고 신봉되는 것들로 반겨진다는 의미에서 다원주의적(pluralist)이다.(p.15)'. 이와 같은 사회가 기독교인들에게 왜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것이 왜 문제인지를 알게 될 것이며, 그런 문제 속에서 복음을 복음답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우리는 다원주의 사회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같이 다원주의 사회는 곧 개인의 상대성을 인정하는 사회이다. 이와 같은 사회에서는 개인적인 선택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독교와 같은 종교를 절대화 시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방해하는 악한 것이며, 독선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면서 각자가 독립적인 것, 얼핏보기엔 평등하면서 독립적인 사회상으로 보인다. 그런 사회에서 기독교만이 절대 진리라고 주장한다면 다른 비기독교인들이 보기에 그것은 참 독선적이며, 배타적인 종교적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잘못된 것인가? 또 우리는 그러한 다원주의 사회를 원했는가?

그것은 우리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이미 도래했다. 이제 우리가 접하게 되는 현실은 '하나의 진리가 아닌 여러 진리들 속에 살아가면서 오히려 진정한 진리를 찾기 어려운 시대에 살게 되는 불행'이 가득한 현실이다.우리 기독교인들은 다원주의적인가? 부분적으로는 그렇고 부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다원주의의 기본적인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면 이 대답은 명확해진다. 기독교인들은 유별난 사람들이 아니다. 비기독교인들은 모든 이들이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모두 거부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비기독교인들이 보기에 우리가 그런 이상한 사람들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가치와 사실의 혼동으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가치'라고 부르는 세계와 '사실'이라고 부르는 세계를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은 우리 문화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고, 앞으로 우리가 상당히 깊이 검토해야 할 특성이다. 전자의 세계에서 우리는 다원주의자들이다. 왜냐하면 가치는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후자에서 우리는 다원주의자들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좋든 싫든 사실이기 때문이다.(p.25)' 우리에게 있어서 기독교 신앙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선택의 문제였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던져 우리의 이웃을 향하여 나갈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우리의 뜻에 따라 강요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선택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비기독교인들과 생각이 다른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와 같은 생각의 차이들을 만드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해서 파악해야만 한다. 그와 같은 파악을 위해 뉴비긴은 마이클 폴라니의 철학을 기초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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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가지 견해
존 마크 레이놀즈 외 8인 지음, 박희주 옮김 / IVP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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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출판 된 서적들 중에서 '창조 vs 진화'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될 책이 있다면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가지 견해>라는 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서론은 일반적인 책에 비해 다소 많은 분량이 할애되어졌으며, 철학을 전공한 편집인들이 창조와 진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철학적 이슈들 그리고 핵심적인 논쟁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어떤 점에서는 독자들이 알아야 할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오히려 본문의 각 장보다는 처음 서론에 있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서론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실제로 국내에 있는 창조 진화에 대한 책들은 단순한 과학적 증거에 대한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의 핵심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자신의 입장이 기독교 내에서 신학적으로 어떤 입장인지, 다른 견해들이 어떤 철학적 신학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거의 모르고 있다. 그와 같은 무지는 곧바로 편협한 논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론의 내용은 실제 매우 중요하며 창조 진화 논쟁의 필요성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각 장은 책의 통일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편집인들은 세 가지 견해를 대표하는 저자들에게 다섯 가지 질문들을 던졌으며 저자들은 이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제안된 질문은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창조진화에 대한 저자의 전체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둘째 왜 이 논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논쟁과 관련된 지적, 문화적인 함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왜 이 견해를 유지하게 되었는가? 셋째 저자의 과학철학을 기술하고 이것이 어떻게 성경에 대한 당신의 시각과 신학적 신념을 형성했는지 설명해 보라. 넷째 성경과 해석학 신학에 대한 당신의 이해는 과학의 본질, 과학의 데이타 그리고 창조 진화 논쟁에 대한 당신의 입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다섯째 이 주제에 대한 저자의 인식론에 대해 기술하라. 이와 같은 질문 외에 각 견해의 저자들은 마지막으로 수잔이라는 가상적인 여대생이 창조 진화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왔다고 가정하고, 이 문제에 대해 수잔에게 조언을 해 주면서 각 견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본서는 나름대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것 같다. 예를 들어 본서의 편집인들은 젊은지구창조론과 오랜지구창조론이 서로 많은 공통점(참고로 이들은 모두 지적설계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1장과 2장을 합한 분량만큼을 3장의 '능력으로 충만한 창조'에 할당했다. 하지만 각 견해에 대한 논평자들이 지적설계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이들이기 때문에 논평에 있어서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있어서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는 하워드 반틸의 입장이 다소 위축되어 보이는 면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소 치우쳐져 있다고는 해도 각 견해의 저자들과 논평자들 그리고 편집인들 모두가 이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그 논의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이 분야의 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와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 가장 핵심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각 견해의 철학적인 입장들이다. '방법론적 자연주의'에 대한 각 저자들의 서로 다른 입장들과 열린 우주와 닫힌 우주에 대한 과학철학적 입장들 그리고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견해를 지지하는 과학적 증거들에 대해서도 그 사실여부를 주의 깊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때로는 그 증거들이 저자 자신의 입장에서 왜곡되어져 해석된 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다양한 입장들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모임에서 기본적인 세미나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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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믿음 사건 - 기독교 8대 난제에 대한 유명 저널리스트의 탐색
리 스트로벨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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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스트로벨의 <특종! 믿음 사건>은 예전에 인터넷을 통해 원서로 구입할 계획이 있었던 책이었는데 최근에 번역판이 출판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ECPA(미국복음주의풀판협회)가 선정한 2001년 최고의 도서로 리 스트로벨이 3번째로 ECPA의 'The Gold Meddalion Book Award'를 받도록 해준 책이다. 책 제목도 다소 가벼워 보였고, 내용 면에서도 다른 전문적인 변증학 관련 책들에 비해 그렇게 깊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였던 저자의 독특한 표현이나 전개 방식이 매우 흥미로워서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책이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책을 어렵게 쓰는 것은 매우 쉬운데, 그냥 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는 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쓰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고 재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이 쉽게 가지지 못한 재능을 소유한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리 쉬운 내용인 것만은 아니다. 이런 기독교 변증 관련 서적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번역이 깔끔하게 잘 되어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좋은 지식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 사랑의 하나님이 악과 고난을 허용할 수 있는가? 2) 비과학적 기적, 믿을 수 있는가? 3) 생명 기원, 진화론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4) 살인을 명하는 하나님, 예배 받을 자격이 있는가? 5) 왜 예수만이 유일한 길인가? 6) 영원한 지옥이 무슨 필요인가? 7) 교회야말로 압제와 폭력의 역사가 아닌가? 8) 여전히 회의가 드는데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가? ' 라는 8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저자는 각 주제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위주로 책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한때 회의론자였던 기차 출신의 저자 자신이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핵심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혜로운 답변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과학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 책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제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두 번째 주제인 기적에 대한 부분은 이름이 많이 알려진 윌리엄 크레그 박사의 인터뷰 내용이 주된 내용으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크레그의 논증에 대해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것 같다. 세 번째 주제인 생명의 기원에 대한 부분 즉, 창조론과 설계 논증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가장 관심을 가질 부분일 것이다. 약 30페이지에 걸쳐 나름대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며, 관심자들에게는 유명한 월터 브래들리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그 외에도 네 번째 주제인 살인을 명하는 하나님 부분에서는 다양한 학문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노먼 가이슬러 박사의 견해가 실려있고, 지옥과 관련된 여섯 번째 부분은 지적설계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J.P 모어랜드 박사의 견해가 실려있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변증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더욱 정확히 이해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지만, 비기독교인 또는 반기독교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기독교적인 입장을 지혜롭게 설명해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이번에 소개한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전문가들의 변증을 모두 받아들이는 데는 다소 문제가 있을지는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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