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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패션 PASSION 1 ㅣ [BL] 패션 PASSION 1
유우지 / 더클북컴퍼니 / 2018년 9월
평점 :
패션 PASSION.
17부작, 그 전설의 시작.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나 필자에게는 패션을 읽는 어느 순간이나 이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비록 구매 시기는 동일하지 않으나 (패션 시리즈를 크게 나누어 1부, 2부, 3부, 외전 라가로 보았을 때) 2부와 3부를 먼저 감상한 바로는 그러했다.
개인적으로 패션이라는 작품에서는 정태의와 일레이 리그로우가 서로간 교차점을 찾고,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둘만의 관계성을 쌓아가는 과정을 중점으로 읽었다. 두 인물의 관계에 있어 2부의 조화와 발전, 3부의 변화와 완결된 형태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끝나지 않을 여정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아직 보지 못한 1부의 만남을 보고 싶어졌고, 결국 1부 1권의 페이지를 넘겼다.
주인수, 정태의.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을 중요시 여기는 인물이다. 구부러질 수는 있으나 끝내 부러지지는 않는 사람. 일레이마저 인정한 그는 어찌 보면 일레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일 수 있겠다. 1부 1권에서 묘사되듯 일레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인물이다. 타인은 그 압도적인 아우라 속에서 경외, 혹은 공포를 발견한다. 그에 대한 공포에 짓눌려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주변인들 사이 태의는 홀로 굳건히 자신을 지키고 서는 것이다.
주인공, 일레이 리그로우. 공포의 대명사로 취급되는 인물이자 태의 한정 상대적 다정공?이 되는 남자. 딱히 주변에 대한 별다른 감정이 없던 그는 태의를 만난 이후 타인이 놀랄 정도로 감정 표현의 변화를 보인다. (2부와 3부를 먼저 감상한 후 1부 1권을 읽으니 이 변화가 고스란히 보였다.) 물론 일레이 특유의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태의와 함께한 이후 변하기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특히나 주목할 만하다.
1부 1권에서는 아직 L이라기보다 두 인물의 첫만남, 그리고 그 사이에 벌써부터 흐르는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다. 믿고보는 유우지 작가님인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감정선으로 어느새 눈도 못 뗄 만큼 독자를 사로잡았다. 필자 역시 몇 페이지 넘기기도 전에 매료되어 패션이라는 작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앞서 서두에 언급했듯 과장된 표현일 수 있으나 누구든 이 작품을 접하는 독자라면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1부보다 먼저 2, 3부를 먼저 읽은 독자로서 패션(1부)은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나아가 상대방의 일부분이 되기까지... 17부작이라는 길지만 어찌 보면 짧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의 시작을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