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가지 마음의 색깔 -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요! 42가지 마음의 색깔 1
크리스티나 누녜스 페레이라 & 라파엘 R. 발카르셀 지음, 남진희 옮김 / 레드스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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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가지 마음의 색깔은 제목 그대로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들 하나하나에 대하여 평이한 언어로 설명해 놓은 책이다. 일반적인 그림책과는 달리 이 책은 일정한 서사가 존재하지를 않는다. 오직 하나의 감정에 대하여 하나의 그림과 함께 그 감정을 먼저 정의하고 이후 그 감정을 가지고 독자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열린 질문'을 던진후 그것에 대한 답을 말해주는 대화체 형식으로 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마음 가는 대로 아무곳이나 펼쳐서 읽어도 무방하다. 그런만큼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자의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은 편이다. 이 책의 첫머리에도 이 책을 3~6세, 7~9세, 10~12세로 구분하여 가각의 연령대의 아이들이 이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으면 좋을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의 특징중 하나를 들라면 각각의 감정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연결되어 있다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는 편집을 들 수 있을것 같다. 예를 들어 '미움'을 설명하고 끝에는 '미움'이 '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이 '화'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 다음장에서는 이'화'를 받아 설명한 후 '짜증'이 나는 순간을 잘 넘기지 못하면 때로 이것이 '화'가 된다고 살명하고 이어 다음장에서 다시 '짜증'에 대해서 설명하는, 마치 연결고리식으로 설명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두번째 이 책의 특징은 이책은 부모들로 하여금 자녀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각각의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그 감정들이 어떻게 연결될 수가 있는지, 그렇다면 각각의 감정들의 연결 고리를 찾기만 하면 그러한 감정들을 다스릴 수도 잇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도 있을것 같다.
세번째 책의 특징으로는 보통 그림책이 글을 쓴 이와 그림을 그린 이가 동일하거나 아니면 그림 한 명 글 한명이 일반적인 것인데 이 책은 22명의 그림 작가가 그림을 나누어 그렷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림책의 기네스북이 있다면 이 부분에서 기록을 세우지 읺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42가지나 되는 감정을 소개하고 있다보니 전체 책의 페이지 수가 무려 94페이지에 달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의 일반적 페이지 수가 보통 16에서 32페이지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두꺼운 책임을 알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소개한 감정에 대한 정의 몇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슬픔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힘이 쭉 빠져 나가는 것이란다 (P.30)
불안은 믿는 마음이 부족해서 생기는 거야 (P.40)
열정은 우리 안에 잠들어 잇는 무언가가 깨어나는 거야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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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그물에 걸렸어요 우리 아이 인성교육 8
로버트 버레이 글, 웬델 마이너 그림, 이정모 옮김 / 불광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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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손에 들어 펼칠 때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피할 수가 없다. 예전에는 전혀 알 수 없었던 기쁨이며 신선함이자 또한 기대감이기도 하다. 그림책에 관하여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하나씩 분석해보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림책이 단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더욱이 그림이 단지 글 밥의 보조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영역이자 전문적으로 다루어야 할 부분임을 알아나가면서 글과 그림의 관계와 그림에 그려진 의미 등을 살펴보는 쏠쏠한 재미도 같이 알게 되었다.

 

고래가 그물에 걸렸어요200512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해에서 그물에 걸려 발버둥치고 있는 흑동고래를 발견한 어부들이 지역 해양 포유류 센터에 신고하고 이어 전문 잠수부들에 의해 그물에 걸린 흑동고래를 무사히 바다로 돌려 보내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그림책이다. 단순히 작가에 의해 상상으로 쓰여진 내용이 아니기에 그 내용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 올수 있지 않았던가 싶다. 비록 글 밥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읽어 가는 동안 그물에 걸린 고래를 자유롭게 해주는 과정을 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가야만 했다. 특히나 단순히 그물만 잘라 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이 작업이 자칫 잘못하면 잠수부들의 목숨을 위협 할 수 있는 상당히 고난이도의 작업이란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잠수부에 의해 그물에 벗어나게 된 흑동고래가 잠수부 한명 한명을 자신을 구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인양 가볍게 터치해주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해수욕장에서 어떤 사람이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내고 정작 본인은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물에 빠졌던 아이와 가족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버려 아이를 구해 내고 죽은 사람의 가족들이 더욱 애통해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이렇게 동물들도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할 줄도 알건만 어느덧 우리 인간들은 마땅히 표해야할 감사마저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어 상당이 마음이 씁쓸했었던 기억이 난다.

 

책의 뒷면에는 이 책의 영어 원문이 각 장의 그림과 함께 같이 실려 있어서 영어와 한글을 같이 같이 보면서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는 점이 또한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평소 아이들 그림책의 번역이 일반 소설에 비해 무엇이 다른 것인지, 좀 더 솔직히 이야기 하면 그림책의 번역은 약간의 원어 감각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원어를 놓고 내가 번역을 해본 후 그것을 번역자의 그것과 비교해 봄으로써 그림책의 번역이 단순히 원어의 해석만이 아닌 글 전체의 분위기와 또한 책을 음독할 어린이들을 위한 리듬감과 의성어 의태어등을 적절하게 살려내는 작업도 동시에 들어가야만 하는 전문적인 분야임을 깨닫게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였다.

 

좋은 그림책 한 권이 던져 주는 멧세지와 감동이 어른들의 그것들에 비해 결코 작지 않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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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식민사관 - 해방되지 못한 역사,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했는가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만권당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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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과연 진정한 독립국인가? 이덕일 선생은 우리안의 식민 사관에서 정색을 하고 우리에게 묻는다. 그동안 수많은 저작들을 통해 줄기차게 국내 역사학계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식민사관의 본질과 민낯을 파헤치고 이를 폭로해온 저자가 작심하고 저술한 책이 바로 우리안의 식민 사관이다.

 

본서는 한국의 고대사는 늘 현대사였다고 이야기한다. 즉 시간적으로는 저 먼 고대의 이야기지만 그 고대를 둘러싼 현재의 한국의 역사학계는 고대사의 역사 해석을 가지고 피 튀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바로 지금의 역사라는 이야기다. 이덕일 선생은 1장에서 먼저 식민주의 사관의 개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후 2장에서는 이 식민주의 사관의 활동 요체가 되고 있는 동북아 역사 재단의 행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 2012년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 역사교사 17명이 집필한 동북아 평화를 꿈꾸다라는 경기도교육청에서 발간한 자료집을 두고 동북아역사재단이 가한 억지 태클을 소개하면서 이를 둘러싼 자세한 그간의 진행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어느 누구든 어렵지 않게 식민사학의 본체와 동북아 역사재단의 그 참혹한 역사관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는 것이 선생의 주장인 것이다.

 

국민의 혈세를 부어주면서 중국의 동북 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하여 맞서라고 설립해 준 동북아 역사 재단이 실은 그 반대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힘을 실어주고 그들의 논리를 정부의 공식 이름으로 보증까지 해주는 賣史“(역사를 팔아먹음)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더불어 이 책은 식민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그들의 역사관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이른바 실증사학이란 것이 얼마나 자기편의주의적인 것인지 날선 비판을 던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반가왔던 것은 그동안 이덕일 선생이 수많은 책과 강연을 통해서 이야기 했었지만 3장에서 과연 식민사관이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그에 대한 그들의 오류까지 다시 한번 꼼꼼히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민사관의 대표적 논점은 크게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을 터인데 첫째, 한사군의 한반도 북부 존재설 둘째, 삼국사기 초기 불식론 셋째, 임나 일본부의 한반도 남부 통치설 넷째, 고조선 관련 단군 역사의 부정등 이다.

 

하지만 모두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이러한 논점은 시기적으로는 멀고도 먼 고대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은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이들이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 편수회의 후손들이라는 점에서 현대사라고 하는 점인 것이다. 이들의 후손들이 한국의 역사학계를 점령하고 이러한 논점으로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라는 사실에, 그리고 이에 대한 제동 장치가 그동안 없었다라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4장에서 그러나 이제까지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아무런 비판없이 기득권을 누려온 그들의 아성이 서서히 그들이 재야라고 홀대하며 밀어내온 일단의 진실을 연구하고 말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서서히 균열이 가고 있으며 그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는지 이 책에서는 이들의 이러한 행태를 첫쩨,학계에서 정리가 끝났다고 우기고, 둘째, 자신들의 주장을 부정하는 사료들에 대해서 는 부정하고, 셋째, 계속된 변형이론을 만들어 내고, 넷째로 자기들과 이론이 다른 학자에 대한 죽이기와 심지어는 이미 발굴되어 공포된 자료마저 뒤집어 버리기 등을 들고 있다 -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5장에서 식민사관을 해체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고 현재 어떤 움직임들이 있는지를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끝내고 있다.

 

지난 319일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식민사학 해체 및 국민운동본부 발대식 및 학술대회가 열렸었고 그 자리에 본인도 구석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이제 본격적으로 뒤틀리고 왜곡되어온 우리의 역사를 제자리로 돌려 놓기 위한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는 장면을 목도하였었다. 이덕일 선생을 비롯한 한가람 역사 문화연구소의 위원들과 여러 뜻있는 정치가 학자 및 일반 시민들이 힘을 모아 이 역사적 과업을 수행해 나가야 할 때이다. 비록 그 가는 길이 험하고 지난할지라도 진실이, 그리고 그것을 입증할 자료가 우리 손에 있기에 승리는 명약관화 한 것. 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러한 자료집을 구매하고 내가 관여하고 있는 곳과 지인들에게 힘써 알리는 것과 더불어 이러한 행사 때 말석이나마 차지하고 앉아 힘을 더하는 것뿐이겠지만 적어도 내 자식들에게만은 조금은 떳떳한 부모로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고 보람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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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 오늘을 위해 밝히는 역사의 진실
김태훈 지음 / 일상이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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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위기에 휩쓸려 둥둥 떠나니는 것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은 책을 고를 때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따라서 마케팅에 의한 집중 광고를 통해 소위 베스트 셀러 항목에 들어가는 것들은 눈길 조차 주지 않는 편이고 그런 종류의 책을 펼치는 이들은 초장부터 한 수 접고 바라보는 못된 습관도 지녔다.

 

영화 명랑이 1700만을 돌파했다고 온갖 메스컴에서 떠들어대며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하는 기획 기사가 넘쳐 나고 있으며 아니나 다를까 영화 명량의 흥행에 기대어 이순신에 관련한 책들이 또 한바탕 봇물을 이루듯 쏟아져 나와 서점의 가판대를 점령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평상시 같으면 역시나 눈길 조차 주지 않았을 옹졸한 성격의 나이건만 이번에는 한 순간에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라는 이 책을 집어 들고 700여 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분량의 책이지만 한 호흡으로 읽어 버렸다.

 

애써 스스로를 변명하자면 평상시 세종대왕과 이순신에 관하여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평상시에도 두 분에 관한 책들이 나오면 눈여겨 두고 있던 차에 때마침 이 책이 발간되었고 명량의 흥행과는 관계 없이 평상시 습관대로 손에 집어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 하고 나니 무언가 구질구질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

 

이 책은 10년전 저자가 쓴 이순신의 두얼굴이런 책의 증.개정판이다. 역사학도도 아닌 일반 회사원으로서 어느날 이순신에 대한 글을 읽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대개의 책들이 이순신을 신격화 우상화하는 내용들로 점철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저자는 너무나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과연 이순신이 과연 그렇게 무결점 인간이었을까? 이순신도 역시 인간이라면 그 한계와 약점들이 있었을터인데 왜 그런 면들은 전혀 이야기되지를 않는 것일까라는 점이었다. 일견 너무나 타당한 생각이지만 실제로 후세의 후손들은 오직 이순신의 영웅화와 신화 만들기에만 온갖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순신의 그 놀라운 업적이 어쩌면 태생부터 일반인과는 다른 그 어떤 특출난 능력이나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라는 것이 저자의 의문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당시 시중에 출간한 책들과 더불어 난중일기, 징비록, 선조실록등의 자료들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거기서 일반 출판물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던 이순신의 개인적 면모들을 발견해 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그 책이 발간 되었을때도 네이버에 의해 오늘의 책, 부산 교육청 추천도서등으로 선정되는 등 나름 유명세를 탔었고 그후 10년간 저자는 그것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추가 연구 실적을 더해 이렇게 증.개정판을 다시 발간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첫째 700여 페이지가 넘는 긴 글이다. 그만큼 많은 자료를 모아 묶었다는 이야기이며 저자의 치열한 연구 과정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한호흡으로 금방 읽힌다. 처음 이 책을 손에 잡았을 때는 책이 주는 무게감에 나름 부담도 되었지만 저자의 글을 끌어가는 힘과 더불어 평이한 문체로 누구든 쉽게 읽힐 수 있게 저술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둘째로 이 책은 일방적인 이순신 찬가를 부르지 않는다. 저자가 최초로 이순신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동기대로 저자는 이순신으로부터 한걸음 떨어져서 이순신의 객관적인 모습을 담아내려고 애쓴다. 심지어는 우리는 2323전승이라고 알고 있는 이순신이 수행한 전투에 있어서 실제로 장문포 전투의 경우는 실질적으로는 패한 전투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이순신의 정적으로 매도해 왔던 원균에 대해서도, 그리고 당시 이순신을 둘러싼 인물들인 선조, 유성룡, 권율, 이덕형등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나름 공정한 시각으로 오직 자료에 의지해 그들의 모습을 그려내려 애쓰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로 이 책은 오직 이순신의 행적만 좆지 않는다. 7년 전쟁을 입체적으로 보기 위해 이순신의 행적과 더불어 같은 기간에 육지에서 벌어진 또 다른 전쟁들도 별도로 소개하면서 그 전투들이 7년 전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이 이순신의 행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추적해가고 있다. 또한 더불어 저자는 시기와 장소가 다른 외국의 전쟁들을 더불어 같이 소개함으로써 이순신이 치룬 전쟁들이 얼마나 뛰어난 전쟁이었는지를 대비시켜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을 읽어 나갈 때의 재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 책을 덮으며 이순신을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 사회를 향하여 일갈하는 엔딩부분을 옮긴다.

이순신은 죽음으로 조선을 살렸다. 선조는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자신이 살아남은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7년 전쟁의 여파로 명과 일본의 정권은 바뀌었다. 하지만 조선의 집권층은 무사했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민초들이었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7년 전쟁 때보다 더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나라의 녹을 먹는 자는 자신과 윗사람의 안위에만 몰두하고 있다. 조선의 당쟁보다 못한 정치하는 자의 이전투구는 극에 달했다. ‘가진 자는 더 가지려고 도덕성을 땅에 쳐박았고 나라의 녹을 먹는 자정치하는 자까지 발밑에 두었다. 그나마 희망이 되어야 할 배운 자가진 자에게 구애하고 있다. 안으로는 칼날 위에 서 있는 자기 자신, 밖으로는 무능한 조정과 일본을 동시에 봐야 했던 이순신처럼 지금 우리도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을 동시에 보고 그에 맞서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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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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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강하다. 처음 책을 손에 집어 들면서 조선 임금 잔혹사라는 책 제목을 보면서 조선의 임금들 중에서 그들의 재위 기간 중 시행한 잔혹한 정치의 내용들에 관하여 쓴 글인지, 아니면 그들의 삶이 비록 겉에서 보기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막강한 권력에 날마다 산해진미를 먹으며 구중궁궐 미인들에 둘러 쌓인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삶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러한 위치에 있음으로 따르는 고통을 겪는 자리임을 말하려는 책인지 추측해 보기도 하였다.

 

책 제목 밑의 부제가 책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밝히고 있다. “조선 임금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하면 조선이라는 역사를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라고.

, 저자는 자신의 책에서 그동안 가려져 왔던 조선 임금들의 민낯을 밝혀 내겠다고, 그래서 일반 우리 독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조선 왕에 대한 편견을 깨보이겠다는 포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자신의 구상을 네 가지 꼭지에 담아서 펼치고 있다. 왕으로 선택된 남자,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왕으로 태어난 남자, 왕이 되지 못한 남자로 조선의 왕들을 구분하고 한 꼭지당 각 3명의 왕들을 포함시켜 모두 12명의 조선 임금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왕으로 선택된 남자에서는 세종과 성종 중종을 꼽고 있다. 조선의 역사상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왕위 계승, 즉 선대 임금이 승하하고 그의 자식, 그중에서도 장남이 이어서 왕위를 계승한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선택한 세종, 성종, 중종은 비록 그 신분상 정상적으로는 결코 왕위에 오를 수가 없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왕위에 올라 그 역할을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왕들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두 번째 꼭지는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들이다. 저자는 이 꼭지에 선조, 광해군과 인조를 포함시키고 있다. 이들은 분명 왕이었다. 하지만 또한 왕이 아니었다. 이들은 신분상으로는, 곁으로는 분명 곤룡포를 입고 대신들의 하례를 받으며 그 왕위를 수행했지만 그의 다스림을 받는 신하들과 백성들에게는 왕으로 인식되어지지 않던, 그래서 재위 기간 내내 끊임없이 콤플렉스와 열등감에 시달리다 왕위를 마친, 정말 왕다운 왕이 되고 싶었던 사람들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 번째 꼭지는 왕으로 태어난 남자이다. 여기에는 연산군, 숙종, 정조가 포함되는데 바로 이들이 우리가 앞에서 생각했던 왕이 될 수 있는 신분상의 정통성을 가진 왕들이란 공통점을 지닌 왕들이란 점이다. 따라서 그들이 왕위에 오를 때 속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그 어느 누구도 시비하지 못하는, 따라서 역대 어느 왕보다 강력한 왕권을 휘두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던 임금들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비록 신분은 그러했을지라도 이들 각자가 왕위에 올라 보여준 통치술에 따라 그들의 결말은 제각각 전혀 딴판이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 꼭지는 왕이 되지 못한 남자이다. 여기에 포함된 이들은 소현세자, 사도세자,효명세자이다. 이들은 왕이 아니었다. 세자라고 하는 이름에서 보듯 이들은 왕이 되기 위해 공식적으로 준비하다가 끝내 왕위에 오르지 못했던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었다. 소현세자는 아버지 인조의 시기와 미움을 받아 독살 당했다라고 알려지고 있으며, 사도 세자 역시 아버지 영조에 의해서 뒤주에 갇혀 비참한 죽임을 당하고 만다. 효명세자는 순조의 아들로 순조때부터 이어지기 시작한 세도정치의 악습 속에서 이를 타파하고 다시 한번 왕권을 복원하고 조선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끝내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만 세자였다. 저자는 만일 효명세자가 정상적으로 왕위에 앉았더라면 조선의 역사가 이후 그렇게 급격히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이 책은 이덕일 선생을 비롯한 다른 역사 학자들의 저술들에 비해 상당히 연성으로 씌여졌다. 이 책에는 참고 문헌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1차 사료등의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논증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그것들을 스토리 텔링식으로 자신의 글쓰기에 녹여 조곤조곤 이야기 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따라서 이 책은 쉽게 읽히는 편이다. 또한 저자는 각 꼭지의 말미에 별도로 다른 책들에서는 볼 수 없는 당쟁에 관한 별도의 해설과 조선시대 관직의 품격 및 벼슬 체계 등등을 부록으로 묶어 두어 이 부록만 따로 읽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하다. 특히 왕과 그 위아래의 족보를 도표화 시켜 제시함으로 늘 역사서를 읽을 때마다 혼란을 가져오게 만드는 왕과 왕비들의 관계를 한 눈에 파악하기 쉽게 해주고 있다.

 

조선 왕에 대해 연구하여 저술한 책들은 무척이나 다양하고 또 그 양도 풍성한 편이다. 이는 분명히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원사료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자신의 원사료가 그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서 원사료에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게끔 되어 있음에 따라 또 다른 소장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에 의해 어떤 얼굴의 조선 임금들에 관한 연구가 우리에게 던져 질지 사뭇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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