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물에 걸렸어요 우리 아이 인성교육 8
로버트 버레이 글, 웬델 마이너 그림, 이정모 옮김 / 불광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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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손에 들어 펼칠 때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피할 수가 없다. 예전에는 전혀 알 수 없었던 기쁨이며 신선함이자 또한 기대감이기도 하다. 그림책에 관하여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하나씩 분석해보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림책이 단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님을 알 수 있었고 더욱이 그림이 단지 글 밥의 보조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영역이자 전문적으로 다루어야 할 부분임을 알아나가면서 글과 그림의 관계와 그림에 그려진 의미 등을 살펴보는 쏠쏠한 재미도 같이 알게 되었다.

 

고래가 그물에 걸렸어요200512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해에서 그물에 걸려 발버둥치고 있는 흑동고래를 발견한 어부들이 지역 해양 포유류 센터에 신고하고 이어 전문 잠수부들에 의해 그물에 걸린 흑동고래를 무사히 바다로 돌려 보내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그림책이다. 단순히 작가에 의해 상상으로 쓰여진 내용이 아니기에 그 내용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 올수 있지 않았던가 싶다. 비록 글 밥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읽어 가는 동안 그물에 걸린 고래를 자유롭게 해주는 과정을 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가야만 했다. 특히나 단순히 그물만 잘라 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이 작업이 자칫 잘못하면 잠수부들의 목숨을 위협 할 수 있는 상당히 고난이도의 작업이란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잠수부에 의해 그물에 벗어나게 된 흑동고래가 잠수부 한명 한명을 자신을 구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인양 가볍게 터치해주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해수욕장에서 어떤 사람이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내고 정작 본인은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물에 빠졌던 아이와 가족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버려 아이를 구해 내고 죽은 사람의 가족들이 더욱 애통해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이렇게 동물들도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할 줄도 알건만 어느덧 우리 인간들은 마땅히 표해야할 감사마저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어 상당이 마음이 씁쓸했었던 기억이 난다.

 

책의 뒷면에는 이 책의 영어 원문이 각 장의 그림과 함께 같이 실려 있어서 영어와 한글을 같이 같이 보면서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는 점이 또한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평소 아이들 그림책의 번역이 일반 소설에 비해 무엇이 다른 것인지, 좀 더 솔직히 이야기 하면 그림책의 번역은 약간의 원어 감각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원어를 놓고 내가 번역을 해본 후 그것을 번역자의 그것과 비교해 봄으로써 그림책의 번역이 단순히 원어의 해석만이 아닌 글 전체의 분위기와 또한 책을 음독할 어린이들을 위한 리듬감과 의성어 의태어등을 적절하게 살려내는 작업도 동시에 들어가야만 하는 전문적인 분야임을 깨닫게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하였다.

 

좋은 그림책 한 권이 던져 주는 멧세지와 감동이 어른들의 그것들에 비해 결코 작지 않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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