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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ㅣ 사계절 웃는 코끼리 17
오주영 지음, 김고은 그림 / 사계절 / 2015년 7월
평점 :
십년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조선생님은 그동안 아이들이 한여름 밤의 모기 같다고 믿게 되었답니다.
늘 선생님 옆에서 윙윙대며 거추장 스럽게 굴고..
틈을 노려 따끔하게 무는 데도 도가 텃다고 생각했지요.
반면 배선생님은 세상엔 똑같은 애들이 없고 모두 달라서 그래서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조선생님이 오늘도 아이들의 행동들이 맘에 들지 않네요.
머리카락, 털을 뽑기 좋아하는 호두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철이는 공처럼 동그란 모양만 보면 가만 있지 못하고 통통 두들겨야하고
보리는 문방구를 보면 그냥 가지 못하고 연필이나 이쁜 스티커를 골라야하죠
반장은 남의 실수를 보고 가만 있지 못하고 선생님께 일르는 것처럼
호두는 눈앞에서 살랑이는 털, 머리카락만 보면 뽑고 싶어지는 아이인데
조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늘 여름밤의 모기처럼 귀찮은 존재라 생각하네요.
체육시간.. 호두는 잘 못하지 않았는데도 선생님께 혼이 났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미안하다는 말 대신 어차피 말썽을 피워 혼날 것 좀 더 일찍 혼난 것 뿐이라고 하시네요.
말썽을 안 피우느니 바람에 날아가는게 더 쉬울거라는 선생님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이 불어 닥쳐 선생님과 아이들을 휘감아 하늘로 들어 올렸어요
쏜살같이 달려간 바람은 선생님과 아이들은 거인의 무릎위에 떨어뜨렸죠.
마침 아침을 배부르게 먹은 후의 거인은 디저트로 딱 한명만 먹을거라고 하네요.
딱 한명의 디저트로 선택된 조선생님...
조선생님은 아이들이 더 싱싱하고 맛있다며 선생님 대신 아이들을 선택하게 하려 노력하죠..
이제까지 아이들은 모기 같은 존재라 생각했던 선생님
그래서 늘 아이들의 문제점만을 보던 선생님이...
세상엔 똑 같은 애들이 없는 것처럼 맛도 다 다를거라며 거인을 열심히 설득하려 하네요.
25명의 아이들의 좋은 점을 열심히 거인에게 말하며 아이들은 연하고 부드러우니 맛있을거라고 설득하지만...
거인은 부드럽고 연한 것 보다 고약하고 딱딱하고 얼얼하고 시금털털한 맛의 조선생님이 딱 좋아하는 맛이랍니다.
거인이 조선생님을 진흙에 찍어 먹으려는 순간...
거인의 무릎위에 검은 털 하나를 발견한 호두...
오직.. 살랑살랑 거리는 털을 뽑고 싶다라는 생각만으로 가득찬 호두는
거인의 털을 힘껏 당겨 뽑은 후 행복해하고 있다죠^^
화가 난 거인은...
일단 선생님을 디저트로 먹은 후 아이들은 한명한명 납작하게 눌러 버리겠다고 하는데
선생님을 지키려는 아이들 선생님을 빙 둘러 싸며 선생님을 먹으면 안된다고 외치네요.
거인은... 디저트에 부드러운 아이들 껍질이 역겨워 비질하듯 휙 쓸어 버렸답니다.
모두 바람에 날려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죠..
조선생님은 늘 모기 같이 귀찮은 존재라 느꼈던 아이들이 이젠 더이상 귀찮지 않은...
활기차고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로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친구를 사귈때도 사람들을 대할때도..
그사람의 단점이 아닌 장점을 보려 노력한다면...
모두 다른 색을 갖은
모두 다른 좋은 점을 갖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죠.
처음 책을 읽을땐..조선생님을 보면서 무슨 저런 선생님이 계실까...
우리 아이들 선생님도 저런분이면 어떡하나 걱정을 하게 되었는데
마지막엔 아이들을 더 이상 귀찮은 존재가 아닌 사랑스런 존재로 느끼는 선생님을 보니
참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