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구구단 - 디자인이 필요한 순간, '툭' 튀어나오는 디자인 공식
에이핫 지음 / 길벗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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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 같은 내용이어도 디자인이 뛰어난 것은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건 뭔가 다른 것 같아'라고 느껴지게 하기도 하구요. 디자인의 어떤 요소가 그런 느낌을 주는지 정말 궁금한데, 통 모르겠더라구요. 평소 알고 싶었던 내용 중 하나였는데, 바로 그 요소를 설명해 준다는 책이 있어 얼른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디자인 구구단>은 디자인 입문자의 디자인 감각 트레이닝을 위한 책입니다. 디자인은 나의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p.6). 그리고 이 책은 튼튼한 다리를 짓기 위한 방법인 '조형 원리' 중 가장 중요한 9가지(비율, 공간, 균형, 색의 속성, 질감, 형과 형태, 움직임, 율동, 서체)에 대한 내용입니다. 마치 외국 작가가 그린 듯한 느낌의 이 책은 디자인의 기본 공식과 이론을 일러스트, 사진, 디자인과 글로, 그리고 퀴즈 풀기와 연습으로 익히고 연습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쉽고 단순한 내용이, 그림이라고는 학창 시절 배웠던 것이 마지막인 저조차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배우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대상의 메시지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저자의 말 맞다나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주변의 사물들을 보니 각각에서 느껴지는 느낌의 '이유'를 이전보다는 조금 더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것은 왜 아름다운지, 어떤 것은 왜 어딘가 아쉬운지 등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달까요.


디자인의 쓰임은 무궁무진합니다. 업무에선 피피티나 코딩 분야에서, 일상에선 사진을 찍거나 집안 인테리어를 할 때, 그리고 매일 옷을 입을 때도 쓰이죠. 예술 작품을 볼 때도 더 깊이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일을 부탁할 때도 내가 알고 있다면 조금 더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작은 소품이나 눈에 보이는 색감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저로선, 이 책 덕분에 내 일상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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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안의 애착을 돌아보기로 했다
오카다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초록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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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안의 애착을 돌아보기로 했다>는 <애착수업>의 저자 '오카다 다카시'의 신간입니다. 몇 년 전 읽었던 <애착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인상 깊었기 때문에 그의 신간이라는 소식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본 표지의 문구 "나는 왜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걸까?" 역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 문구와 책의 내용이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있어 '나는 사랑받을 자격과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게 하는 근본적인 체험'이 있다고 보며, 그것을 '애착'이라고 말합니다. '안전감과 생존-적응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정한 양육자와의 연결'을 뜻하는 애착(attachment)은, 애정이 가장 필요했던 시절에 누구보다 자신을 먼저 챙기며 마음과 시간, 수고를 내어주는 존재를 경험함으로 형성됩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빈곤, 환경적 악영향, 부모의 이혼, 부적절한 양육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지만,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된 이들은 비교적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개인은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자는 의학적 진단으로는 짚어내지 못한 수많은 병들과 아동 우울증 및 조울증, ADHD, 섭식 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등 현대 사회에 들어 급격하게 증가세를 보이는 많은 현상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애착 장애'를 꼽습니다. 그리고 애착장애란 생존을 어렵게 만들고 고된 삶과 절망을 가져오며 만성적으로 죽음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의미에서 (키르케고르의 말을 빌려)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말합니다.

불안정한 애착은 옥시토신 수용체를 줄어들게 한다는 사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체계 중 쾌락이나 성취 등 조건적인 행복에만 매달리게 되는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은 애착 장애로 인한 심리-생리학적인 요소의 변화를 알게 해주었고 작가의 말처럼 현상 아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애착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의 양육자를 살펴보면 그 역시 애착장애가 있어 누군가의 안전 기지가 될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에 여러 생각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꼈습니다. 최대한의 사랑을 주었음에도 최선의 사랑이 되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도, 생존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사랑을 아무리 갈구해도 받을 수 없는 아이들도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안의 애착을 돌아보기로 했다>를 읽으며 이 이야기를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고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애착 장애로 인한 증상은 내 이야기, 혹은 내 주변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 증상의 회복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문화와 인식 개선, 그리고 제도적인 뒷받침이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만약 자신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어렵다거나(감정 불능증) 여러 감정 중 주로 '고통'만 느껴지는 경우, 병명을 알 수 없는 다양한 병에 시달리는 경우, 나의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거추장스럽기만 하고 사랑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말하는 행복의 여러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공허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면 자신의 성향이나 본래 모습이라고 단정 짓기 전에 혹시 자신에게 애착장애가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이는 자기 혐오나 자책에서 벗어나게 할 뿐 아니라 저자의 말처럼 그림자가 아닌 문제의 본체에 다가가게 하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증상에 적합한 방법을 찾을 경우 약물이나 다른 치료보다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현재 애착장애로 인해 발생된 증상을 겪으며 어려운 모든 분들, 자신의 애착장애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으며, 내용에 대한 요구 없이 저의 견해가 담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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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 - 더 이상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사람이 되는 법
스즈키 유 지음, 하진수 옮김 / 길벗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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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혹은 일주일을 떠올려보면 쉬는 시간 없이 항상 '바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잘 해냈어'라고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정작 '여전히 하지 못한 일들'이 있고 남들과 똑같은 24시간이 있음에도 일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관리와 관련된 여러 책들도 보고, 일상에서 관련 기술도 사용해 보곤 하지만 원하는 대로 일상을 개선시켜주는 방법은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의 제목을 보면서 '혹시 나 역시 그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것처럼 책의 내용은 네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시간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와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에 대처하는 법, 그리고 인간의 감정 및 기억과 같은 내용을 통해 심층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 마지막으로 '시간 부족'과 관련된 상식- 믿음- 사고방식의 문제를 짚어봅니다.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효과 있는 시간 관리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애초에 '시간의 흐름' 자체가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것이며 기억에서 유추한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상하는 것인데, 미래를 예상하고 과거를 기억하는 데에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래의 현실감이 뚜렷한 사람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룰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시간 관리에도 반영되어 시간의 많은 부분을 생산성을 위해 투자하게 됩니다. 이처럼 미래의 현실감이 떨어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미래의 예상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과거를 비교적 정확히 기억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 과거 기억이 긍정적인 경우와 부정적인 경우 등 각자가 가진 미래와 과거에 대한 현시점의 상태에 따라 각기 유용하게 작용되는 시간 관리 기술이 있는 것이죠. 저자가 제시한 '시간 감각 유형 테스트'에 따라 나의 현재 시간 감각 유형을 알 수 있고, 각 유형에 적합한 시간 관리 메인 기술과 옵션 기술을 통해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는데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책 소개를 보며 다른 시간 관리 책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훨씬 더 깊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시간'의 개념, 시간과 기억의 관계, 뇌의 오류와 인식의 관계, 미래 변수에 대한 대처, 인상적인 회상과 시간의 관계 등 단순히 시간 활용의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 시간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던진 것 같았달까요. 이전의 휴식 시간을 떠올려보면 쉰 것 같지 않은데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휴식 시간을 꾸려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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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탄생 -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는 하루 10분 연기 수업
윤용근 지음 / 들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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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가 한 사람의 상황과 마음, 상태에 꼭 맞는 표현을 해내는 것을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의 연기를 보며 비슷한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받는 것을 보면 배우의 연기는 인간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배우들은 어떻게 '이런 표정/이런 행동을 하면 이런 감정/마음이 전달된다'라는 것을 저렇게 잘 알 수 있을까? 하구요. 마침 제가 하는 일과 관련된 부분도 있어 서점에서 연기 관련 코너를 둘러본 적도 있는데, 워낙 아는 바가 없어서인지 원하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새로 출간된 책 <배우 탄생>이 연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배우 탄생>의 저자 윤용근님은 연극계의 하버드 대학이라 불리는 모스크바 쉐프킨 국립 연극대학교 배우 예술과를 졸업한 분으로, 연기 교육가이자 여러 작품에 주조연 배우로 출연하며 연극과 영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배우의 기본기, 연극과 영화 연기, 오디션 준비, 그리고 배우로서의 마음과 자세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초 연기 이론과 대본 분석 방법, 화술과 발성, 카메라와 렌즈, 영화 제작과 영화 연기의 실전 기술에 대한 내용 등을 읽다보면, 연기라고는 미디어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연극을 몇 번 관람한 게 다인 저조차도 '연기의 세계란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 하고 상상해볼 수 있을만큼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특히 용어에 대한 개념 정의가 간결하고 명확하며, 지나간 내용은 다시 한번 짚어주고, 배운 내용에 대해 적용해 볼 수 있는 예시도 있어서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어떤 요소가 '연기를 잘한다'고 느끼게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인물에 대한 분석에서 비롯된 감정, 발성, 시선 등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인식하지 못했던 여러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한 사람의 연기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모두가 학교나 전문 기관에서 배우는 것은 아닐테고, 또 원하는만큼 현장을 경험하는 것도 어려울텐데 연기 지망생들이 '어떻게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부족한 부분은 어떤 방법으로 고칠 수 있을까' 혹은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책을 읽고 나니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깊이 생각해야 하고 또 똑똑해야 잘 해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이 되어 그 사람을 표현해 내기 위해서 수반되어야 하는 일이 굉장히 많고 깊이도 필요로 하는 일이어 보였거든요. 저자가 알려준 메소드 연기의 세 가지 원리인 '보고 듣고 말하기, 상황-목적-사건, 이성-의지-감정'에 근거해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꼭 연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신이나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간을 단편적으로 보고 빠르게 규정짓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 같달까요. 더불어 배우라는 직업 역시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상상하는 것과 다른 지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볼 때면 대사 하나와 표정, 몸짓 하나에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 고민이 들어있을지 생각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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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 내 발목을 잡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에 맞서는 심리학
셰리 캠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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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사람과의 관계, 그것이 가족이라 해도 단절할 수 있다는 말은 요즘 들어 책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조언입니다. 하지만 아마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도움을 받고자 했을 무렵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그럼에도 책의 저자는 자신을 잘 돌보기 위해 가족과의 단절을 선택했고 또 그것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말합니다.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의 저자 셰리 캠벨은 외국 영화를 볼 때 등장하곤 하는 여러 문제들을 합친 듯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의 잦은 결혼과 이혼 및 연애, 예고 없는 오랜 기간의 부재, 극적인 사건과 갈등, 왜곡된 신앙, 한 아이를 희생자 삼는 가족 환경 등 저자가 '학대'라고 표현하는 여러 조건들 속에 살아가면서 저자는 자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적응 패턴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런 환경에 살았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고민하며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기록한 것입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해로운 사람 -가족의 특성, 해로운 가족 안에서 성장한 이들이 경험하는 여러 심리적 문제나 증상들, 스스로를 회복하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들과 함께 관계 단절 이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저자가 말하듯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이 여실히 반영된 내용이었습니다. 저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많이 기록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얼마나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었고, 오랜 시간 자신을 들여다보며 마주하는 시간을 보냈을거란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온전하게 산다는 건 

자신의 좋은 점 뿐만 아니라 

힘들고, 슬프고, 터무니없는 면과 두렵고 화가 나는 면까지 

전부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좋은 점과 나쁜 점, 억울한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 망가진 부분과 치유된 부분, 

예쁜 면과 못난 면, 사랑과 고통이 모두 있어야 진정한 온전함이 된다. (p.167)


저자는 해로운 가족과 단절하는 것의 목표가 가족에게 해를 입히거나, 상처를 주거나, 화를 돋우려는 의도로 내리는 결정이 아닌, 자신을 보호하고 해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단절 이후 내면의 허전함은 저절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며, 거기에서 오는 상실감이나 애도의 시간 또한 필요합니다. 인내가 필요하고 이전에 없던 과제도 부여되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상처받고 흉터가 남은 채로 산다고 해도 그 짐을 지고 계속 살아가면 된다구요. 

지금의 가족과 단절이 필요한지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따를 것입니다. 다만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증상들이 자신의 삶에서 나타난다면, 전문적인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책을 참고하여 자신이 양육된 환경을 돌아보며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지금까지처럼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거나 가족의 탓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 아닌, 나를 더 이해하고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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