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우리 주위에서 세계의 룰이 느슨해지기 시작한 거죠. - P285

일이 너무 완벽하면 그다음에 반드시 반동이 찾아온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 P299

지식이나 능력은 어디까지나 도구이지 그것 자체를 자랑하며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 P306

"자네는 무거운 시련을 뚫고 나가지 않으면 안 돼. 그것을 뚫고 나갔을 때,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들을 목격할 게야." - P326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없어서는 안 되고, 그림자가 있는 곳에 빛이 없어서는 안 된다. 빛이 없는 그림자는 없고, 또한 그림자가 없는 빛은 없다. 리틀 피플이 선인지 악인지, 그건 알 수 없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이해나 정의를 뛰어넘는 존재다. 우리는 오랜 옛날부터 그들과 함께 살아왔다. 아직 선악 따위가 제대로 존재하지 않았던 무렵부터 사람들의 의식이 아직 미명의 것이었던 시절부터 - P331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어요. 하지만 세월은 모든 인간에게서 조금씩 생명을 앗아갑니다. 사람은 때가 되어서 죽는게 아니에요. 안에서부터 서서히 죽어가다가 이윽고 최종 결제기일을 맞는 것이지요. 아무도 거기에서 도망칠 수 없답니다. 인간은 받은 것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나는 이제야 그 진실을 배우고 있을 뿐이에요."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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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정말로 교과서적으로 신을 믿는 삶, 그 위대한 삶의 비밀을 핏속에 가진 자의 힘을 나는 안톤에게서 명확히 보았다. - P19

나는 안톤이 가진 힘의 비밀을 곧바로 이해했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일했기에 모두가 그를 존경했다. - P20

그의 세계관에서는 안 입는 코트를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은 완전히 당연한 일이었다. - P25

때때로 사소하고 어리석은 돈 걱정이 들 때면, 나는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아 늘 여유롭고 태평하게 살 수 있는 이 남자를 떠올린다. - P27

스스로 만든 이런 고립이 그에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일지 알았기에, 우리는 감히 장난도 치지 못했고 크게 떠들며 웃을 수도 없었다. 그는 분명 우리가 다정하게 다가와 주기를 바랐을 터다. 하지만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다가갈 방법을 잘 몰랐던 우리는 서로 눈치만 보며 주저했다. 누구도 먼저 나설 용기를 내지 못했다. - P35

그 중요한 순간에 그를 저버리고 만 것은 공감 부족이나 무관심, 못된 의도가 아니었다. 가장 필요할 때 올바른 말을 못하게 막는 것은 많은 경우 용기 부족인 것 같다. - P37

패배나 굴욕의 수치심으로 영혼을 다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 절대 쉽지 않음을 잘 알지만, 이때의 경험을 통해 나는 누군가를 돕고 싶은 첫 번째 충동에 주저 없이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공감의 말과 행위는 도움이 가장 절실한 순간에만 참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 P37

그날 아침 우리의 말 한마디, 다정한 몸짓 하나가 그에게 불행과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어쩌면 줄 수 있었으리라. - P38

삶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돈의 실패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 P45

우리는 비록 돈에 실패했지만, 삶의 용기와 기쁨을 잃지는 않았다. 오히려 돈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삶의 오랜 가치(일, 사랑, 우정, 예술, 자연 등)가 더욱 중요해졌다. - P46

돈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것들의 진수를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의 가치를 보존하고 수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 P46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그날, 나는 이전에도 본 적 없고 이후에도 보지 못한 가장 완벽한 공연을 관람했다. - P47

한때 나는 돈의 힘과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생활감정이 뗄 수 없이 단단히 엮여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깨달았다. - P48

우리의 진정한 안전은 가진 재산에 있지 않고, 우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렸다. - P48

우리는 비록 돈에 실패했지만, 삶의 용기와 기쁨을 잃지는 않았다.
오히려 돈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삶의 오랜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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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간이란, 가령 그게 어떤 인간이건 마음속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 P171

"사실에서 중요한 요소는 그 무게와 정밀도야. 온도는 그다음이지." - P187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재생할 수 없다는 거야.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만 재생할 수 있어." - P222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머리로 뭔가 생각한다는 걸 아예 하지 못한다-그것이 그가 발견한 ‘귀중한 사실‘ 중 하나였다. 그리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인간일수록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 P229

타인에게서 그토록 깊은 호감을 사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 P247

"물론 아이에게는 책임이 없어요. 만일 어딘가에 책임을 묻는다면, 아마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는 불관용에 물어야겠지요." - P248

"뭐가 됐든,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면 반드시 누군가는 화를 내." - P273

"일단 자아가 이 세계에 태어난다면, 윤리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어. 잘 기억해두는 게 좋아."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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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각은 지식보다 적다. 우리의 지식은 사랑보다 적다. 우리의 사랑은 존재보다 작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나는 실제의 나보다 그만큼 작다. - P55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당신이라는 존재 하나뿐이다. 그러니 당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다정하고 훌륭하고 멋진 사람으로 가꾸어라. 그러면 언제나 살아 숨을 쉴 수 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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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 그런 완만하고 조용한 투입과 배출뿐이다. 이따금 간호사가 전기면도기로 수염을 밀고, 끝이 둥근 작은 가위로 귀와 코 밖으로 비어져나온 하얀 털을 깎는다. 눈썹도 가지런히 다듬는다. 의식은 없어도 그것들은 계속 자란다. 그런 사람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삶과 죽음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덴고는 점점 알 수 없어진다. 원래 차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우리가 그저 편의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 P61

하지만 때로는 단순한 반복이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때도 있다. - P70

할 수 있는 일이라도 누구나 다 하는 건 아니에요. - P75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만큼 속여먹기 쉬운 상대도 없다고 우시카와는 새삼 생각했다. - P96

주위 아이들 모두가 신나게 떠드는 가운데 내내 침묵해야 하는 그괴로움에 비하면, 나 혼자서 지키는 침묵은 훨씬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 P108

그녀는 이제 더이상 어느 누구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상처받고 싶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 P110

인간은 희망을 부여받고, 그것을 연료로, 목적으로 삼아 인생을 살아간다. 희망 없이 인간이 계속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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