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혐오감과 증오, 그리고 심지어는 사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극복의 대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언제나 그 대상을 똑바로 바라보곤 한다. - P10

나에게 있어 사랑은 거의 마음먹은 대로 생겨나고 변형되고 그리고 폐기된다. - P12

나는 사랑이란 것은 기질과 필요가 계기를 만나서 생겨났다가 암시 혹은 자기최면에 의해 변형되고, 그리고 결국은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 P12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나의 열정은 삶에 대한 냉소에서 온다. - P13

삶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 삶에 성실하다는 것은 그다지 대단한 아이러니도 아니다. - P13

하지만 나는 어른들이 나를 귀여워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자기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밀을 저당잡혀 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귀여워할 수밖에 없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런 비굴함이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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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 닮은 사람이 자꾸 보이게 되는 거야." - P169

섣불리 고백한 것이 후회스러웠지만 후회의 본질은 언제나 한발 늦게 찾아온다는 데 있는 법. - P171

"미래가 궁금하면 과거를 잘 살펴보게. 과거는 거짓말을 못하는 법이니까. 그리고 젊은 양반이 사주를 너무 믿으면 안돼. 점쟁이도 인간이야. 부처도 불경을 잘못 읽을 때가 있는데 점쟁이라고 실수를 안할까?" - P206

"그리고 말이야, 세상에 정해진 게 어딨어? 인생에 정답이 어딨나? 사주는 사주고, 우린 그저 열심히 살면 되는 거지. 안 그래?"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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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는 말이 많고 강자는 먹는 게 많구나 하고 진수는 생각했다. - P51

진수는 조금 전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약자가 말이 많은 게 아니었다. 강자가 말이 많았다. 정확히는, 강자에게 선택권이 있었다 - P52

강자가 말을 하면 약자는 듣고 강자가 침묵하면 약자는 눈치를 살피며 무슨 말이든 해야했다. - P52

따지고 보면 그의 꿈의 변천사는 ‘되고 싶다‘와 ‘될 수 없다‘ 사이의 지난한 투쟁의 역사였다. - P60

그는 세상의 주변이었다. 서점 베스트쎌러 진열대 뒤 구석에 꽂힌,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이었다. - P63

시간이 흐른다는 것, 그에 따라 생명이 시들고 말라비틀어지고 마침내 소멸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 P67

누가 누구를 이해한다는 게 애초에 가능하기나 한 일인지. - P105

글을 쓰다 보면 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내 곁을 떠나간 것들에 대해서.

누구나 떠나고 누구나 떠나보낸다. 잘못한 것이 없어도, 이해할 수 없어도, 떠나는 것은 떠나는 것이다. - P130

잘못한 것이 없어도 꿈은 떠나가고, 젊음도 떠나가고, 사람도 떠나가고. 가난은 자꾸만 새끼를치고, 자식은 자꾸만 사고를 치고. - P134

내가 바라는 것은 평지였다. 넓고 평탄하고 일직선으로 쭉 뻗은 큰길. 길을 따라 앞으로 걷기만 해도 오가는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떠나간 사람들이 어디쯤 있는지도 찾아볼 수 있는, 운 좋게 그들을 찾아낸다면 짧은 안부라도 건넬 수 있는, 그런 길 말이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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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 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 P67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 P68

그녀가 확실하게 아는 것 한 가지는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는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이룩했던 깊은 연결은 죽어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다른사람보다 먼저 죽으면 산 자가 죽은 자를 삶과 삶이 아닌 것 사이의 일시적 림보 같은 곳으로 계속 들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 자마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죽은 자의 의식은 영원히 소멸한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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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나 예술가가 자신감과 자기 경멸 사이의 그 흔들리는 땅에 살지 않겠는가?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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