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기 다른 시대의 집들을 지나 걸어가다가 1920년대의 우체국에 들렀고, 며칠씩 걸려 메시지를 받는 만족 지연의 산업, 기대감의 산업 전체가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 P122

홈리스에겐 역사가 없다. 그들은...... 어떻게 말해야 할까, 역사 밖 존재, 소속없는 존재다. - P123

그해에 꼭 특별한 점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네. 가우스틴이 대답했다. 시간은 특별함에 둥지를 틀지 않아. 시간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을 찾지. 다른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평범한 어느 오후일 거야. 삶 그 자체를 빼면 아무런 특별한 일도 일어나지 않은 오후...... - P127

인생은 한 번의 실패로 끝나지 않아요. - P150

나는 아버지의 말이 인생은 실패로 가득할 텐데 이건 단지 맨 처음에 겪는 실패일 뿐이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인생은 한 번의 실패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의미인지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다. 어쩌면 둘 다였을 것이다. - P151

마지막에 가면 정신은 말하는 법을 잊고 입은 씹는 법을 잊으며 목구멍은 삼키는 법을 잊는다. 다리는 걷는 법을 잊는다. - P156

진정으로 죽음을 갈망하는 몸은 더이상 허영심을 품지 않는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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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섬뜩함을, 때로는 지극한 슬픔을 불러일으키는 이 연극에서 브리오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운을 맞춘 서막에서 표현했듯이,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눈먼 사랑은 불행하게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 P13

그런데도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정말로 바라는 것은 어른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기들만의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P23

부모의 보호 안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아온 브리오니는 다른사람과 심각하게 맞서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과 맞서는 일은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6월 초에 수영장물 속으로 뛰어드는 일과 같았다. 이것저것 재볼 필요 없이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일이었다. - P31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땐 일을 바른 순서대로 하지 않는 법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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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 애는 벽에 도달했어. 하지만 벽의 이점, 그건 거기 기댈 수 있다는 거지. 너, 반면에 넌, 내리막길에서 가속도가 붙은 사람처럼 숨이 턱에 차서 내달리지. 단지 너의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인 게 다를 뿐. 네 안에는 천재성이 있어. 난 그걸 알아본다. 거짓 겸손 따위는 집어치운다면, 나도 그것을 가진 적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예전 일이지만」 - P258

「그럴 줄 알았다. 조각을 한다는 게 뭔지 깨닫는 날, 넌 단순한 분수대만으로도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할 거다. 그동안, 미모, 충고 하나 하지. 인내해라. 이 강, 변함없이 고요한 이 강처럼 말이야. 이 강, 아르노강이 화를 낸다고 생각하니?」 - P258

예술은 때때로 피투성이 손에서 태어난다. - P262

그는 쉰 살인데도 얼굴에는 태양과 추위와 다양한 방식의 학대에 의해 1백 년치 모욕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웃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르지 않는 기쁨의 샘에서 길어 올려 신선했다. - P275

「태어난 뒤로 우리가 하는 단 하나의 일이 바로 죽는 거란다. 아니면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그 피할 수 없는 순간을 늦추려고 하거나. 나의 고객들은 모두 같은 이유로 온단다, 미모. 표현 방식이야 제각각일지라도, 그들 모두 겁에 질렸기 때문이지. 나는 카드를 뽑고 위로할 말들을 지어내. 그들 모두 올 때보다는 조금 더 고개를 쳐들고 돌아가고,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조금은 덜 두려워해. 그들은 그걸 믿으니까. 그게 중요한 거야.」 - P281

나는 열여덟 살이었고, 열여덟 살에는 그 누구도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닮기를 원하지 않는 법이다. - P317

난 2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책 속에 있지는 않았다.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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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 P76

죽음을 직면하고 삶에서 계속 멀어지면서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구해낼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기억으로라도. 그러고 나면 그 개인적 과거는 다 어디로 가는가? - P79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것 같다. - P80

하지만 진짜 괴물은 노년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그리고 비운의) 전투다. - P84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면은 신이 없다면과 상응하는 말이 된다. 도스토옙스키는 말했다.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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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앞두었을 때만, 심지어 바로 전날이라고 해도, 그런 상황에서만 사람은 희망을 품으려한다. - P38

과거에 무자비해져야 한다고. 왜냐면 과거 자체가 무자비하니까. - P49

잘라내지 않으면 염증을 일으켜 욱신거리고 아프기만 한 맹장과 같은 그 흔적 기관. 그게 없어도 살 수 있다면 잘라 없애버리는 게 낫다. 그럴 수 없다면야. 뭐, 받아들이고 견디는 수밖에. - P49

깨달음은 다양한 방식으로 온다. - P49

과거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 P60

과거는 값이 비싸고 누구나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니지. - P62

가우스틴의 말에 따르면 우리에게 과거는 과거이며, 우리는 과거로 걸어들어갈 때조차 현재로 나가는 출구가 열려 있음을 안다. 쉽게 현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이 문이 영원히 쾅 닫혀버렸다. 그들에게 현재는 외국이며 과거야말로 모국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들 내면의 시간과 일치하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 P63

반드시 경험한 일만 과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상상만 한 일이 과거가 되기도 한다. - P68

일어난 이야기는 모두 비슷한 이유로 일어났지만,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일어나지 않았다. - P70

시간이 흐르며 깨달은 사실은 과거는 무엇보다도 다음 두 곳에 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오후에 (빛이 떨어지는 길을 따라) 그리고 향기 속에, 나는 바로 그런 곳에 덫을 놓았다. - P71

향기는 언제나 비교를 통해, 묘사를 통해 인식된다. - P74

그런데 사람은 얼마만큼의 과거를 감당할 수 있을까?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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