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잘 지내는 사람은 결국 아무와도 깊이 지내지 못하는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 P70

무늬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쩌면 상대를 가엽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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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든 행위에서 "좋음"을 추구한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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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그르칠 만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는 조용히 뒤에 남는다. 와인 병 밑바닥의 침전물처럼. - P346

무력감이라는 건 인간을 한없이 갉아먹는다. - P351

"다양한 예술, 다양한 희구, 그리고 또한 다양한 행동과 탐색은 선을 지향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일이 지향하는 바를 통해 선이라는 것을 올바르게 규정할 수 있다." - P366

"어떤 일의 귀결은 즉 선이다. 선은 즉 다양한 귀결이다. 의심하는 건 내일로 미루자." - P367

많건 적건 인간은 망상 없이 살아갈 수 없어. - P373

이야기의 숲에서는 사물 간의 관련성이 제아무리 명백하게 묘사되어 있어도 명쾌한 해답이 주어지는 일은 없다. 그것이 수학과의 차이다. 이야기의 역할을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하나의 문제를 다른 형태로 바꿔놓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동의 질이나 방향성을 통해, 해답의 방식을 이야기 형식으로 암시해준다. 덴고는 그 암시를 손에 들고 현실세계로 돌아온다. 그 암시는 이해할 수 없는 주문이 적힌 종이쪽지 같은 것이다. 때로 그것은 모순을 지니고 있어서 곧바로 실제에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언젠가 나는 이 주문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이그의 마음을,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덥혀준다. - 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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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지난주에 본 사람처럼, 너는 내게 아직도 생생해. 영원히 과거가 되지 않은 채 현재로 남아 있어. 그러니까, 너에게도 나라는 사람의 어떤 부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게 분명해. 뭐든 일방적인 것은 없으니까. 그때 네가 나에게 말했듯이 말이야. - P10

낡고 오래된 것들은 깎이고 버려지고 사라져버리기 마련이니까. 그게 세상의 이치니까. - P11

익명이기에 얻을 수 있는 한줌의 자유. - P20

(비밀은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조숙하게 만들어버리곤 한다). - P31

언제부터인가 나는 카멜레온처럼 보호색으로 나를 위장해왔는데, 그것은 피곤하지만 동시에 은밀한 즐거움을 주는 일이기도 했다. 누구보다도 검은 속내를 품은 채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데서 오는 묘한 쾌감. 상대방의 감정을 내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모종의 자신감. 이런 연유로 나는 누구도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개연성 있는 거짓말을 지어낸다거나 능숙하게 감정을 절제하는 등 또래답지 않은 능력을 갖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스스로가 보편의 무엇에 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아버린 사람이 갖게 되는, 일종의 강박이자 콤플렉스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 P40

당시 나에게 가족이라는 것은 나를 속박하는 굴레에 불과했으며, 내가 가진 모든 욕망은 하나의 지점으로 수렴했다.
지금의 이 삶을 벗어나고 싶다. - P41

모두가 하나가 된 세상에 속하고 싶지 않다는 치기어린 반항심이 들면서도 단 한 순간만이라도 어딘가에 속해보고 싶다는 과장된 고독감이 나를 휘감았다. - P41

"만약 기억이 통조림이라면 영원히 유통기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 P42

‘평범한 존재‘로 여겨져야 한다는 강박과 나만의 고유한 취향을 가지고 싶다는 상반된 욕망이 내 안에서 끊임없이 부딪쳤다. - P49

침묵과 비밀.
그것은 모든 걸 안개 속에 밀어넣어버리고 인간을 외롭게 만든다. - P53

모든 처음은 흔적을 남긴다는 것을 나는 우습게도 담배를 피우며 배웠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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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순간의 망설임이 치명적인 것이 된다. - P276

"이건 삶의 방식 자체의 문제예요. 항상 진지하게 자신의 몸을 지키려는 자세가 중요해요. 공격받는 걸 그저 감수하기만 해서는 어떻게도 해결이 안 되죠. 만성적인 무력감은 사람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손상시킵니다." - P284

문화인류학의 목적 중 한 가지는 사람들이 품은 개별적인 이미지를 상대화하고, 거기서 인간에게 있어 보편적인 공통점을 찾아내어 다시 그것을 개인에 피드백하는 것이야.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자립적이면서도 어딘가에 속한다는 포지션을 획득할 수 있거든. - P318

그들의 교리는 너무도 편협하고 일방적이고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하지만 정말 어쩌다가 하나씩,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가령 어떤 이야기이건 대화할 사람을 원하는 이들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 P323

일요일에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마음껏 뛰어놀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어르고 달래며 수금을 하거나 무서운 세상의 종말을 선전하고 다니거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건 - 만일 그럴 필요가 있다면 그렇다는 것이지만 -어른들이 하면 된다. - P326

일요일에는 시간이 기묘하게 흐르고 풍경이 불가사의하게 뒤틀린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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