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겨운 것들과 잘못된 것들을 다 일격에 격파하기 위해서 단지 <나 스스로 삶과 작별을 고하기〉― 그런 행동을 그렇게 고상하게 표현해도 된다면 - 만 하면 된다는 상상이 웬지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해 주었다. 홀가분한 마음 때문에 눈물도 그쳤고, 온몸이 떨리던 것도 진정되었다. 세상에 다시 희망이 있어 보였다. 다만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당장. 내게 다른 생각이 나기 전에 해치워야만 할 일이었다. - P88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뿐이었다. 떨어지는 것이라면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것이 무섭지 않았다. 내게 있어서 그것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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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보다는 이 세상 전체가 불공정하고 포악스럽고 비열한 덩어리일 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는 분노에 찬 자각 때문이었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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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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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엄마 생각을 했다. 엄마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랐을 때 우리 자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연명치료를 해야하나 아니면 집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야하나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온다는 상상만으로도 두렵다.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지만 인간의 육체는 점점 그 기능을 잃어간다. 그리고 시대가 변해서 자식들에게 노후를 기대할 수도 기대서도 안 된다. 자신의 힘으로 생을 다할 때까지 버텨 나가야만 한다. 그러려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서 힘을 길러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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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대신 오늘을 최선의 상태로 살기로 한 결정의 열매를 눈으로 확인했다. - P347

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삶에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다. 이는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용기다. 그런 용기를 갖는 것만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 진실을 직면하기를 꺼린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용기가 있다. 바로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문제는 어떤 것이 현명한 길인지 알기 어려운 때가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나는 이게 단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려우면 무슨 일을 해야할 지 아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나는 우리에게 닥친 문제가 그보더 훨씬 근본적인 데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우리는 자신의 두려움과 희망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 P355

인간에게 삶이 의미 있는 까닭은 그것이 한 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단위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전체적인 구도는 의미 있는 순간들, 즉 무슨 일인가 일어났던 순간들이 모여서 결정된다. - P364

삶의 마지막 단계를 제어할 수 있다는 개념을 제안한다는 것은 보통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을 진정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물리학과 생물학, 그리고 우연일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우리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용기란 이 두 가지 현실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에게는 행동할 여지가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 P370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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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빈말이라는 것은 - 너희들도 기억해 두는것이 좋을 거야 어중이떠중이들이 입이나 펜으로 수도 없이 많이 사용했던 말이라서, 그 말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야. 실제로 그렇단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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