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겨운 것들과 잘못된 것들을 다 일격에 격파하기 위해서 단지 <나 스스로 삶과 작별을 고하기〉― 그런 행동을 그렇게 고상하게 표현해도 된다면 - 만 하면 된다는 상상이 웬지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해 주었다. 홀가분한 마음 때문에 눈물도 그쳤고, 온몸이 떨리던 것도 진정되었다. 세상에 다시 희망이 있어 보였다. 다만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당장. 내게 다른 생각이 나기 전에 해치워야만 할 일이었다. - P88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뿐이었다. 떨어지는 것이라면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것이 무섭지 않았다. 내게 있어서 그것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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